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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다시 뛰게 한 29세 억만장자…‘뮤즈’ 흥행 이끈 알렉산더 왕 누구?

요약
  • 메타의 AI 사업을 총괄하는 알렉산더 왕이 새 AI 어시스턴트 '뮤즈'의 흥행을 이끌며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다.
  • 뮤즈는 출시 직후 앱스토어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뒀으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성과 입증과 개인정보 보호 우려 해소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메타 AI 사업 총괄인 알렉산더 왕 [사진=메타 홈페이지] 메타 AI 사업 총괄인 알렉산더 왕 [사진=메타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메타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이끄는 29세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이 새 AI 어시스턴트 ‘뮤즈(Muse)’ 흥행을 계기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왕이 메타를 다시 AI 경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현지시간) 최근 왕이 뮤즈의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면서 메타 내부는 물론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출시된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2주간 1위를 기록했다. 메타 주가도 뮤즈 출시 이후 약 20% 상승했다.

왕은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다. 메타는 지난해 6월 스케일AI에 14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고 왕을 영입했다. 자체 AI 모델 ‘라마4’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후 AI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왕은 메타 합류 이후 AI 연구인력 영입을 주도했다. 특히 저커버그 집무실 인근에 소수 정예 조직인 ‘TBD 랩’을 꾸렸다. 현재 인원은 약 200명으로, 일부 연구자에게 수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격적인 대우는 내부 반발도 불렀다. TBD 랩 공간은 별도의 출입 권한이 필요하고 구성원 명단도 사내 조직도에 공개되지 않는 등 특별대우가 이어지면서 기존 직원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다고 WSJ는 전했다.

왕의 이력도 독특하다. 미국 뉴멕시코에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물리학자인 부모 밑에서 성장했고, 고등학교를 일찍 떠나 실리콘밸리의 질의응답 서비스 쿼라에서 일했다. 2015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입학했지만 중퇴한 뒤 스케일AI 창업에 뛰어들었다.

메타 '뮤즈'의 마스코트 졸리 [사진=메타] 메타 '뮤즈'의 마스코트 졸리 [사진=메타]

AI 붐과 함께 스케일AI가 주요 AI 연구소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성장하면서 왕은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 왕이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참여하던 당시 대표가 올트먼이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두 사람이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메타에서는 Z세대 최고위급 임원이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약 100만명에 달하고 경쟁사를 겨냥한 글과 밈을 X에 적극적으로 올리는 등 기존 메타 경영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메타 개발자 행사에서는 밀리터리 무늬 중고 티셔츠에 크록스를 신고 무대에 올랐다.

왕과 메타가 짊어진 부담도 커졌다. 메타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저커버그에게 AI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BD 랩 출범 10개월 만인 지난 4월 메타는 첫 신규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공개했다. 왕은 당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모델이 “최상위 프런티어 모델 수준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메타는 이후 코딩 능력에 특화된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뮤즈를 공개했다. 뮤즈는 왕과 메타 AI 제품 부문을 이끄는 냇 프리드먼이 1년 넘게 진행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출시 10일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흥행 과정에는 왕 특유의 소셜미디어 전략도 한몫했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에 뮤즈 마스코트 ‘졸리(Jolly)’를 활용한 밈을 수십 건 올리거나 공유했다. 일부는 성적 암시를 담은 다소 도발적인 이미지였고, 졸리의 얼굴을 저커버그 얼굴로 바꾼 밈도 등장했다.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던 기술정책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누 웩슬러는 WSJ에 “대부분의 메타 직원들은 자신의 발언에 훨씬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회사가 알렉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상당한 자유를 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뮤즈가 다운로드 수를 늘리는 사이 논란도 따라붙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과거부터 메타의 약점으로 꼽혀온 ‘신뢰’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AI의 위험성을 둘러싼 논쟁도 맞물렸다. 강력한 AI가 대규모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커버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러한 주장에 반박해온 인물 중 하나다. WSJ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새로운 AI 규제에 반대하는 로비에도 나섰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뮤즈와 경쟁할 개인용 AI 에이전트 ‘닷(Dot)’을 선보였다.

왕은 이 경쟁에서도 특유의 소셜미디어 화법을 드러냈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가 CNBC에 출연해 닷을 홍보하던 중 실수로 자사 서비스 대신 메타의 ‘뮤즈’를 언급하자 해당 영상을 곧바로 X에 공유하며 “괜찮아요, 사라. 뮤즈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WSJ는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메타와 왕에게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라고 평가했다. 수천억달러가 투입되는 AI 인프라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고, 개인정보와 보안에 대한 우려도 풀어야 한다. 여기에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들은 새로운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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