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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계 외길 끝"…LFP·양·음극재로 다시 뛰는 K-배터리 소재 3사

요약
  • 국내 배터리 소재 3사가 기존 삼원계 중심에서 벗어나 LFP 양극재와 음극재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실적 개선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 미국과 유럽의 통상 장벽 강화 속에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보급형 전기차 및 ESS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LFP 양극재 전담 자회사인 대구 엘앤에프플러스 / 사진 제공=엘앤에프 LFP 양극재 전담 자회사인 대구 엘앤에프플러스 / 사진 제공=엘앤에프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3사의 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하이니켈 삼원계(NCM·NCA)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던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최근 주력 소재 일변도에서 벗어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및 음극재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지속 가능한 생존 활로 모색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건설하는 LFP 양극재 공장 조감도 /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건설하는 LFP 양극재 공장 조감도 /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3사, LFP 양·음극재 양산 체제 구축배터리 소재 3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엘앤에프 1조6247억원 △포스코퓨처엠 1조4370억원 △에코프로비엠 1조1821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는 13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444억원의 달성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LFP 양·음극재로 사업 축을 다변화한 것이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LFP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기업은 엘앤에프다. 엘앤에프는 최근 삼성SDI와 1조6067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SK온과도 1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납품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무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SK온과 1조700억 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고 천연 및 인조흑연 음극재의 원가·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만금과 베트남에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공급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LFP 양극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 연산 4000톤 규모의 LFP 양극재 양산 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중국산 전구체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한 '무전구체 LFP 양극재' 공법 개발도 완료했다. 기존 공법은 전구체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이 공법은 리튬과 인산·철 분말 등을 직접 합성해 양극재를 제조하는 '직접 합성법'을 활용한다.

일반적인 LFP 양극재는 인산염과 황산철을 조합한 인산철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된다. 그러나 국내에는 인산철 전구체를 상업 양산하는 기업이 없어 생산 단가와 공급망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에코프로의 무전구체 LFP 기술은 이러한 조달 한계를 원천 극복함과 동시에 소재 단계부터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배터리 양극재 /사진=유호승 기자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배터리 양극재 /사진=유호승 기자
'脫중국 적격 공급망' 무기…글로벌 LFP 영토 확장글로벌 LFP 배터리 및 소재 시장은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이 독점해 왔다. 원자재 광산 확보부터 가공에 이르는 수직계열화와 공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 대비 30~40% 이상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단가 격차 탓에 국내 소재사들의 LFP 시장 진입은 높은 벽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통상 장벽이 강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산 소재나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관세 부담과 보조금 배제 불이익이 커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이 일제히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K-배터리 소재 3사가 일제히 LFP와 음극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가속도를 내는 것은 단기 실적반등을 넘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기차 보급형 모델의 비중 확대와 AI 데이터센터발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저비용·고안전성 소재에 대한 구조적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 소재 중심이던 국내 기업들이 LFP 양·음극재로 사업 무게 중심을 바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아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거점별 현지화 생산 체제 구축과 원재료 공급망의 완전한 자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흑연계 음극재부터 무전구체 LFP,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이어지는 완전한 밸류체인을 완성해 중국 기업이 주도하던 가격 경쟁력의 한계까지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배터리 소재 3사의 LFP 양·음극재 포트폴리오 확장은 단기 실적 방어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춘 구조적 결단"이라며 "원료 조달부터 소재 양산까지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이 완성되면 실적과 수익성 모두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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