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민주 6%p·알래스카 7%p 우위…오하이오도 3%p 앞서
공화 슈퍼팩 'SLF', 노스캐롤라이나 자금 철수해 캔자스 재배치
◆…2026년 3월 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어리의 한 투표소에서 한 소년이 어머니가 기표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상원 다수당 판세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텍사스·알래스카·오하이오·아이오와·캔자스 등 5개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거나 공화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이번 조사는 아이오와·오하이오·텍사스·캔자스에서 각각 약 600명, 알래스카에서 약 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주별 표본오차는 ±4.5~5.5%포인트다.
이들 5개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2020년, 2024년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던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텍사스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45%)에 6%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알래스카에서도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50%)가 현역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43%)을 7%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하이오에서는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가 49%로 존 허스티드 공화당 후보(46%)를 앞섰고, 아이오와에서는 애슐리 힌슨 공화당 후보(48%)와 조시 투렉 민주당 후보(47%)가 1%포인트 차 초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상원의원이 1932년 이후 배출되지 않은 캔자스에서는 현역 로저 마셜 공화당 의원과 애덤 해밀턴 민주당 후보가 각각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뽑는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현재보다 4석을 순증해야 한다.
◆ 트럼프 인기 하락에 후보 경쟁력까지
NYT는 민주당의 약진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급락 ▲고유가·모기지 금리 상승 등 생활비 불만 ▲이란전에 대한 반대 여론 ▲경쟁력 있는 온건파 민주당 후보 발탁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들 5개주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에 불과했고, 부정 평가가 57%에 달했다. 지난 6월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높은 유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 데다 관세와 이민정책 등을 둘러싼 기존 공화당 지지층의 불만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후보 경쟁력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5개주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의 호감도가 공화당 후보보다 높았으며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인품이 좋은 후보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 공화당 방어선 재정비..."수비선 무너졌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텃밭 방어선이 뚫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대표적 슈퍼팩(정치재금후원회)인 '상원리더십펀드(SLF)'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선거구에 할당했던 자금을 철수해 캔자스 등에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만으로 민주당의 상원 탈환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일수록 선거 막판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여론조사가 민주당 지지율을 실제보다 높게 잡은 사례가 있어 9월 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우위가 11월 실제 결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