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OTT 보면서 감자튀김 먹는 사람들 [박창희의 비만 Exit]

요약
  • 편안함과 신속함을 좇으며 스마트폰이나 OTT 시청과 함께 고열량 간식을 즐기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은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 약물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인류는 본래 부단히 움직이도록 설계되었음을 인식하고 걷고 움직이는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더스쿠프 웰빙 라이프
박창희 교수의 '비만 Exit'
편안함 좇으면 건강 잃을 수도
움직임 줄어들수록 몸 망가져
약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움직임
편안함과 신속함을 추구하는 현 시대는 우리 몸의 건강과 역행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편안함과 신속함을 추구하는 현 시대는 우리 몸의 건강과 역행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인간은 식물과 달라 움직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자양분을 빨아들이는 식물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남녀 간 성역이 없어지더니 인간조차도 동식물의 구분이 없어지는 듯하다.

저녁 시간 우리들의 거실 풍경을 들여다보자. 스마트폰에 갇혀 망부석처럼 앉아 있거나 몇시간씩 OTT를 보면서 감자튀김을 입에 던져 넣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할아버지도 귀에 무언가를 꽂고 손녀가 장만해준 최신형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웃고 있다.

어린이는 어떨까. 공부 시간은 어수선하고 뛰어놀라고 준 자유시간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들여다보니 쥐죽은 듯 고요하다. 손바닥만 한 전자기기에 시력을 집중하고 있으니 눈동자의 운동을 지배하는 동안 신경을 쓸 일도 없다.

아이들의 시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뿐인데 엄마들은 덜컥 안경을 씌어준다. 시력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먼 하늘을 바라보면 몸의 항상성에 의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지만 부모는 안경을 택한다. 안경이 없는 옛날엔 전부 시각장애인들뿐이었겠나.

편안함과 신속함을 추구하는 정서는 우리 몸의 건강과 역행한다. 인간은 부단히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 움직임이 없으면 식물과 다를 바 없다. 바깥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화관 상황을 보자. 팝콘이 담긴 머리통만 한 박스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입장해 퇴장할 땐 빈 통을 들고 나온다. 혼자 영화를 즐기는 필자는 귤이나 몇개 먹을 뿐인데 옆의 젊은 연인들은 연방 팝콘과 콜라를 입에 쏟아붓는다.

우리는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 하지만 가장 형편없이 먹으며 살아가는 인류임이 분명하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그래도 괜찮을 거라는, 혹은 탈이 나도 무엇인가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잘못된 믿음이 신앙처럼 존재한다. 유희를 즐기듯 음식을 먹고 조금 달라지기 위해 턱을 깎거나 도화지처럼 온몸에 문신을 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지기보다 걷고 움직이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지기보다 걷고 움직이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심지어 눈에 축구공이나 거미줄 모양의 렌즈를 착용하기도 하는데 렌즈 표면을 면봉으로 문지르면 색소가 묻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미용을 위한 인위적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에 비해 치러야 할 대가는 상상 외로 크다.

탈이 나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그릇된 사고의 중심에 병원과 의약품이 버티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신줏단지 모시듯 넣어둔 약을 꺼내 먹는 노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마치 이 약이 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라 믿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회의적이다. 

약이 없으면 우리는 죽었을까. 평균수명을 배 이상 늘리는 데 전적으로 의약품이 기여했다는 믿음은 맞는가. 아니다. 안정적인 영양공급이나 주택보급, 상하수도의 질적 개선, 분쟁 종식, 영유아 사망률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오히려 지나친 약 의존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작은 병을 중병으로 키우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박창희 겸임교수 | 더스쿠프
hankookjoa@hanmail.net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