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제정책·이민자 대책에 70% 가량이 불만
텍사스·플로리다 중간선거 승패 가를 ‘스윙 보터’ 주목
민주당도 부정평가도 42%…‘반트럼프’에만 의존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밴덜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무대를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었떤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등을 돌리고 있다.
다시 민주당 쪽으로 표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계 유권자는 전체 미국 유권자의 약 16%를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물가와 경제정책, 이민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오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라틴계 표심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 NBC 방송과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가 실시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연방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라틴계 응답자의 59%가 민주당을, 35%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 우위는 24%포인트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의 13%포인트보다 크게 확대됐다. 당시 민주당 지지는 54%, 공화당은 42%였다.
라틴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선거마다 표심이 움직이는 대표적인 ‘스윙 보터’로 꼽힌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는 라틴계의 공화당 지지가 42%까지 올라 트럼프의 재집권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라틴계의 공화당 지지율은 2016년 21%에서 2022년 33%, 2024년 42%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가 35%로 1년 전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역시 27%에 그쳐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들의 30%대 지지율보다 낮았다.
라틴계 유권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생활비와 경제였다. 응답자의 78%가 고물가 등 생활비 문제에, 74%가 경제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민정책과 외교정책에 대한 반대도 각각 69%, 68%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국경안보 정책마저 반대가 58%로 찬성보다 많았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2년 중간선거 직전 조사에서 생활비와 경제정책에 대한 반대 응답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민정책에서도 라틴계의 ‘선별적 추방’과 ‘전면 추방’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응답자의 83%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의 추방에 찬성했지만, 모든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데 찬성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약 3분의 2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법 집행이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라틴계의 표심 변화는 이들의 유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더욱 주목된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 비중은 뉴멕시코 43%, 캘리포니아 33%, 텍사스 32%, 애리조나 25%, 플로리다 23%, 네바다 22% 등이다.
특히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는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경합지로 거론되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는 2024년 선거를 거치며 라틴계 인구가 많은 하원의원 선거구가 다수 형성됐으며, 이들 지역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이 민주당에 의석을 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라틴계 표심의 이동만으로 중간선거 승리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별개로 민주당 자체에 대한 평가 역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의 42%는 민주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는 2024년 대선 당시보다 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DSA) 노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1%로 긍정적이라는 응답 13%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라틴계 등록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화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병행해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