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통합시 100일] ③ '800조 반도체' 유치…초광역 산업생태계 구축

요약
  • 출범 100일을 맞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광주의 부지와 전남의 전력·용수를 결합한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 통합시는 2030년 1단계 양산을 목표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이를 AI와 재생에너지 등 초광역 산업생태계로 확장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광주 부지, 전남 전력·용수 결합…2030년 첫 양산 목표
AI·재생에너지·공공기관 이전 연계…군공항·인구 문제까지 해결


편집자 주 = 전남과 광주가 통합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출범한 지 오는 8일로 100일을 맞습니다. 그동안 통합 광역정부의 틀을 갖추고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통합까지는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통합 100일을 돌아보고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호남반도체 클러스 후보지, 광주 군 공항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호남반도체 클러스 후보지, 광주 군 공항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초광역 지자체로 합쳐지면서 통합의 힘이 지역사회 전반 특히 산업분야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주의 산업 기반과 부지에 전남의 전력·용수·재생에너지 인프라 자원들이 한데 묶이면서, 800조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 토대가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를 반도체 공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소재·부품·장비 산업으로 확장하고 정부의 최대 20조원 통합 지원과 2차 공공기관 이전까지 연계해 초광역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광주 부지+전남 전력·용수…800조 반도체 현실화 속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군공항 일원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각각 2기씩 모두 4기 구축하는 장기 투자 프로젝트다.

지난 6월 29일 투자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7월 광주 군공항 일원이 입지와 국가산단 후보지로 잇따라 확정됐으며, 정부와 통합시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양산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팹 건설에는 넓은 부지와 함께 막대한 전력과 용수, 교통·물류망, 전문인력과 정주 여건이 필요하다.

통합 전에는 광주의 산업용지·기업지원 정책과 전남의 발전시설·수자원·재생에너지를 지자체 간 조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통합시가 이를 묶어 기업 투자 조건으로 제시하고 사업을 조정한다.

통합시는 국가산단 예정지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약 63만평을 우선 개발해 팹 건설을 앞당길 계획이다.

전력은 초기 3.1GW를 공급한 뒤 생산시설 확대에 맞춰 최종 약 6.3GW까지 늘리고, 용수도 2028년 말까지 하루 15만t을 우선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공급 능력을 확충한다.

재정 부분에서도 통합으로 확보한 재정인센티브 최대 20조원 가운데 2027∼2030년 6조원을 반도체 기반 시설과 전후방 산업생태계, 전문인력 양성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반도체 투자는 장기간 표류한 광주 군공항 이전에도 새로운 동력이 됐다.

군공항 부지를 비워야 반도체 생산시설을 적기에 지을 수 있게 되면서 군공항 이전은 지역의 오랜 현안을 넘어 국가 첨단산업 투자 일정과 연결됐다.

정부도 팹 착공에 맞춰 군 기능 임시 분산과 이전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호남권ㆍ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호남권ㆍ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AI·에너지·소부장으로 산업 확장…일자리·인구 유입까지 기대 통합시가 그리는 미래 산업지도는 팹 4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고 광주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기존 후공정 기반을 연결해 반도체 전후방 산업을 지역에 집적한다는 구상이다.

해남 솔라시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민간 데이터센터, 전남의 재생에너지 생산기반까지 연계하면 반도체 생산과 후공정, AI, 에너지로 이어지는 초광역 산업축으로 확장할 수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략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통합시는 반도체 투자계획 발표 이후 유치 대상에 반도체·AI 관련 기관을 추가하는 등 기존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 공공기관과 기업·대학·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산업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가 현실화하면 효과는 산업 분야를 넘어 지역의 도시 구조와 생활권에도 미칠 전망이다.

대규모 팹과 협력기업은 생산·연구개발 일자리를 만들어 전문인력과 가족의 유입을 촉진하고, 이에 따라 주택·학교·의료·문화·교통 등 정주 인프라 확충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지역 대학의 반도체 인재 양성과 기업 맞춤형 교육이 확대되면 청년이 지역에서 교육받아 취업하는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여기에 기업과 인구 유입은 지역 소비 확대와 인구 감소 완화, 장기적으로 지방세수 기반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산단 조성과 군공항 이전, 전력·용수 공급망도 기업 일정에 맞춰 구축해야 하며 반도체 투자 효과를 광주 군공항 일대에 국한하지 않고 전남광주 전역의 산업과 일자리로 확산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계획을 실제 기업과 일자리, 인구 유입으로 연결하고 AI·재생에너지·공공기관 이전까지 결합해 지역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확산시키느냐가 통합의 경제적 효과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경
[촬영 조남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경
[촬영 조남수]


pch80@yna.co.kr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