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만대서 지난해 4만대 밑으로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을 갖춘 전기, 하이브리드차에 유지비는 물론 친환경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흐름에 맞춰 LPG 모델을 단종하는 추세다.
연합뉴스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승용 LPG차의 1~8월 판매량은 2만76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2022년 6만8297대에 달하던 승용 LPG차 판매량은 2023년 5만1823대, 2024년 5만9636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만7274대로 낮아진 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LPG차는 저렴한 연료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을 앞세워 시장을 키워왔지만, 전기, 하이브리드차가 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최근 LPG 가격까지 오르면서 예전 경쟁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들어 LPG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다. E1 기준 수송용 부탄 공급가격은 4월 ㎏당 50원, 5월 140원, 6월 30원, 7월 50원씩 인상됐다. 8월과 9월에는 동결됐지만, 9월 공급가격은 ㎏당 1719.54원으로 연초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용 부탄의 9월 공급가격을 ℓ로 환산하면 1004.2원꼴이다.
LPG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차 선택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LPG 승용차는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 기아의 K5, K8, 스포티지로 제한적이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세단과 SUV, MPV 등 주요 차급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판매량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스포티지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7만4517대였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2만8006대였지만, LPG는 5172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LPG보다 약 5.4배 많았다.
현대차 그랜저도 작년 전체 판매 7만177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3만5569대를 기록했다. LPG는 2938대에 그쳐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LPG의 12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에서 LPG 모델을 단종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내년 출시를 앞둔 스포티지의 파워트레인 구성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도 지난해말 LPG 모델이 있던 QM6를 단종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료비가 싸다는 장점만으로 소비자를 붙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승용차 시장에서 LPG의 입지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면서 "택시를 비롯한 상용시장도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어 점차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