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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폐렴이라더니…러시아 '페스트 공포' 확산

요약
  •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방역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시험관 파손으로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다 원인 불명 폐렴으로 사망했다.
  • 당국은 접촉자 200명을 격리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페스트 가능성을 두고 확산 우려와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 시험관 파손 뒤 폐렴 사망…200명 격리
러 "원인불명 폐렴" 조사…부랴티야 "페스트 가능성"
은폐 의혹에…전 청장 "페스트 아냐, 확산 위험 낮아"

러시아 시베리아의 방역 연구소에서 병원체 유출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연구원 1명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이 병원 관계자와 접촉자 등 약 200명을 격리 관찰 조치하고 관내 공개 행사를 전면 취소하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감염병 감독기구인 소비자보호감독청은 이르쿠츠크주 셸레호프 소재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 소속 28세 여성 연구원 다리아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연구원은 시료 채취 과정에서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든 시험관을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몽골 접경 지역으로 현장 조사를 나갔다가 이상 증세를 느꼈으며, 심각한 폐렴 증세로 지난달 29일 셸레호프 소재 병원에 입원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다 숨졌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러시아 보건 당국은 시필로바가 머물던 병원과 시내 산부인과 등 관련 시설을 통제하고, 그와 접촉한 의료진과 주민 등 약 200명을 격리 관찰 대상자로 지정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중 유증상자는 없으며, 진행된 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질병명을 특정하지 않은 채 "위험한 감염병"이라고만 언급하며 관내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했다. 안나 포포바 소비자보호감독청장도 모스크바에서 현지로 급파돼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인근 부랴티야 공화국의 알렉세이 치데노프 수장은 사망 원인에 대해 "페스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역 내 집단 발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국이 감염 확산 가능성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역학자인 미하일 파보로프는 모스크바타임스에 "보호복을 착용하는 연구소 특성상 시험관 파손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중앙 기구 수장이 급파된 배경 등에 의문을 표했다.

반면 겐나디 오니시첸코 전 소비자보호감독청장은 타스통신에 "해당 감염병이 페스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페스트로 확인된다 하더라도 현지 기온이 낮아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페스트 중 폐렴형 페스트는 벼룩 등을 매개로 하는 선페스트와 달리 호흡기 비말(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해 치명률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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