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앞서 고용 보고서가 예상을 크게 하회했지만, 간밤 ISM 서비스업 PMI에서 물가 압력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30년물은 5.66% 10년물은 5.34%까지 오르며 2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나스닥 지수도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유가가 하락하며 증시에 호재가 됐지만, 중동 정세는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양상입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고, 호르무즈 봉쇄 문제에서도 다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공격을 받는 유조선이 다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예멘에서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피격과 가동 여부를 둘러싼 소식까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원유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정학적 긴장이 팽팽한 가운데서도 오늘 국제유가는 두 유종 모두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89달러 브렌트유는 10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유가 하락의 이유를 살펴보면, 최근 중동 원유 수출량이 다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9월 마지막 주에는 중동 원유 수출량이 7일 가운데 4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또한 주말 사이 G7의 비축유 방출 결정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번 조치로 단기적인 기름값 불길은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단기 처방일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사우디 아람코의 CEO는 "결국 호르무즈가 정상적으로 다시 열리지 않는다면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고,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표면적인 원유 수출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해서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유로화 가치가 1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진원지는 프랑스의 정치, 선거 상황과 재정 문제입니다. 이에 프랑스 국채 매도가 거세지면서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4.92%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습니다. 더욱 위험한 건 프랑스 국채의 절반 이상을 해외 투자자들이 쥐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외국인 비중이 높다 보니 시장이 흔들릴 때 타격이 훨씬 큰 가운데 특히 프랑스 국채를 많이 갖고 있던 일본 투자자들이 물량을 거세게 던졌습니다. 유로화가 약해지면서 달러는 강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선을 넘어섰고, 장중에는 102.53까지 오르면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약했던 고용보고서 이후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76%까지 높아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향후 금리 경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로존의 재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CNBC는 “프랑스의 재정 문제가 다른 고부채 국가로 번질지 여부가 달러의 추가 강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