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만 장남…2023년 미원화학 경영일선 등장
비상장 미성통상, 미성코스메틱 단일 1대주주
두 가족사(36%)→미원화학 체제 지배력 견고 ‘작은집’ 주인은 경영하던 비상장 개인회사의 대표 자리를 하나 둘 아들에게 물려줬다. 보조를 맞춰 최대주주 지위도 내줬다. 결과적으로 이는 1년 뒤 상장 주력사의 경영 최일선에 후계자를 배치해 경영권 승계를 매듭짓기 위한 수순이었다.
중견 화학그룹 미원(美源·MIWON)의 핵심 계열사 4인방 중 하나 미원화학의 실질적 사주인 김정만(71) 회장은 ‘큰집’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대물림을 진행했다. 중심에는 1남1녀 중 장남 김태호(44) 미원화학 이사가 있다.
미원 ‘한 지붕’ 아래 ‘작은집’ 미원화학김 이사는 홍익대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KAIST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2007년 KCC건설 프로세스팀 등에서 근무한 뒤 2014년 부친이 독자 경영하는 미원화학 기술부서장으로 입사했다.
고(故) 김진박 창업주의 장손이자 김정돈(72)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 김태준(43) 미원에스씨(미원스페셜티케미칼) 전무가 2015년 미원에스씨 충주공장 생산팀장으로 가업에 입문하기 1년 전이다.
김 이사는 미원화학에서 커리어를 쌓는 도중에 2018년 2~3월 미성통상(美盛通商)과 미성코스메틱 이사회 멤버로도 이름을 올렸다. 부친이 사주로서 경영하던 비상장 가족사다. 이어 각각 2019년 2월과 2022년 2월에는 부친으로부터 대표 자리도 물려받았다.
1년 뒤인 2023년 3월 미원화학 경영 최일선에 나섰다. 김정만 대표이사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전문경영인의 후임으로 각자대표에 오른 것이다. 한 살 아래 사촌인 김태준 전무가 올해 3월 미원에스씨 각자대표에 오르기 3년 전이다.
현재 김 이사가 상장 주력사 미원화학을 비롯해 미성통상, 미성코스메틱 3개사의 대표직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유다. 지배구조도 탄탄하다. 김정만 회장이 경영 승계와 보조를 맞춰 주식 대물림을 매듭지은 데서 비롯됐다.
김정만 미원화학 회장 장남 김태호 계열 지배구조
미원화학 최대주주 및 핵심 지배구조미원화학 한 주도 없지만 지배력 탄탄현재 미원의 ‘큰집’은 3대에 이르러 22개(국내 12개·해외 10개) 계열 중 ▲김정돈 회장의 장남 김태준 전무→미화물류(11.45%·개인지분 14.83%)→미원홀딩스→미원에스씨, 동남합성, 잉크테크, 9개 해외법인 ▲장녀 김소영(46)씨(25.3%)→미성종합물산(18.4%·개인 3.2%)→미원상사로 가르마가 타진 상태다.
2017년 5월 미원에스씨를 미원홀딩스(투자·존속)와 미원에스씨(사업·신설)로 인적분할해 지주 체제로 전환한 뒤 김정돈 회장이 지분 이양, 계열 재편, 비상장 가족사 등을 통해 승계 기반을 닦은 결과다.
동생 김정만 회장도 이에 맞춰 대물림에 속도를 냈다. 미성통상은 당초 김 회장이 지분 23.3%를 보유했다. 2023년 김 이사가 16.7%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미성코스메틱 역시 앞서 2022년 김 이사가 지분 16.5%로 1대주주 지위를 물려받았다.
2개사는 철저하게 ‘핏줄’ 경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인 김 이사 외에 이사진이 부친과 여동생 김소희(46)씨뿐이다. 동생은 2021년 2월과 2024년 3월에 이름을 올렸다. 미성코스메틱 2대주주로서 13.33%의 지분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김 회장이 완성한 미성통상(31.2%)→미원화학 계열 지배구조의 정점에 지금은 김 이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다. 미성통상 말고도 우회장치가 또 있다. 미성코스메틱이다.
미성통상에서 1994년 11월 미성종합물산에 이어 2015년 5월 분사한 회장품 원료업체다. 미원그룹 미원그룹 5개 비상장 가족사 중 미화물류, 태광정밀화학을 제외한 3개사의 사명에 ‘미성(美盛)’이 들어있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
미성코스메틱은 지방산, 지방알콜, 계면활성제 및 기타 화장품 원료 수입·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알짜배기다. 작년 말 자산 252억원에 매출이 2021년 227억원에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40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43억원으로 불어나며 5년간 평균 34억원을 벌었다. 이익률은 10.1%~13.0%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미성코스메틱이 2017년 2월부터 장내매매 및 블록딜 등을 통해 미원화학 주식 확보에 뛰어들었다. 이달 11일까지 이어졌다. 이를 통해 확보한 지분이 5.01%다. 단일 주주로는 미성통상에 이어 2대주주다. 투입자금은 70억원에 이른다.
결국 ‘작은집’의 후계자인 김 이사는 미원화학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으면서도 김 이사(16.7%·16.5%)→미성통상(31.2%)·미성코스메틱(5.01%)→미원화학으로 이어지는 우회장치를 통해 미원화학에 대해 탄탄한 승계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거버넌스워치] 미원 ⑦편으로 계속)
미성통상 주주, 재무실적
미원코스메틱 주주, 재무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