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쿠캣 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를 위한 사전 수요조사(태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GS리테일 보유 지분 47%에 2대주주 NH투자증권 PE의 지분 21%까지 포함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15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쿠캣은 2014년 설립된 푸드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레시피 영상 채널 쿠캣과 음식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 등 70여개 SNS 채널을 통해 국내외 팔로워를 확보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9년 5월에는 자체 브랜드 전문 쇼핑몰 쿠캣마켓을 열어 콘텐츠를 커머스로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GS리테일은 2022년 1월 쿠캣 인수를 발표했다. 기존 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수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55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NH PE도 신주 등에 3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경영은 창업자 이문주 대표가 계속 맡기로 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155억원, 2023년 69억원, 2024년 46억원으로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2023년에는 순손실 206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525억원까지 떨어졌다.
외형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쿠캣의 지난해 매출은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6억원, 순손실은 30억원이었다.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37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매각 배경에는 GS리테일의 포트폴리오 재편 계획이 자리한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2028년까지 비핵심 투자주식과 펀드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허서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 중단 △농산물 유통 자회사 영업 중단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 지분 전량 매각 등이 잇따랐다.
쿠캣 관련 손실은 이미 장부에 반영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쿠캣 사업부문에서 무형자산 손상차손 315억원을 인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손상차손 반영으로 쿠캣 지분 장부가가 2024년 말 121억원에서 지난해 말 0원이 됐다.
남은 적자 신사업 가운데 GS리테일이 최대주주인 곳은 쿠캣이 유일하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과 펫프렌즈는 GS리테일이 2대주주로 참여한 투자처다. 매각 결정권을 GS리테일이 쥐고 있는 만큼 정리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수는 주주 간 약정이다. NH PE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GS리테일을 상대로 동반매도참여권과 주식매수청구권, 동반매도요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반대로 NH PE가 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하면 GS리테일은 NH PE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갖는다. 구체적인 행사 요건과 가격은 공시되지 않았다.
쿠캣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부담 요인이다. 6월 말 기준 쿠캣 RCPS의 상환 의무에 해당하는 부채는 204억원으로 1년 안에 상환 청구가 가능한 유동부채로 분류돼 있다. 다만 상법상 상환주식은 배당가능이익으로만 상환할 수 있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쿠캣이 당장 상환에 나서기는 어려운 구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쿠캣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과 지분투자를 모두 열어둔 태핑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