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은정 광주중수청장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임은정 초대 광주중대범죄수사청장이 6일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를 겨냥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결재 도장을 다 찍었던 인물”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임 청장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 북구 광주중수청사 앞에서 도어스테핑을 열고 “김 후보자께서 여러 차례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에 지휘라인으로 관여하셨던 것에 대해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청장은 “그분께서도 반대의견을 개진했다고 주장하지 않나”며 “제가 알기로는 이의제기서를 제출한 적 없고 결재 도장도 다 찍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이고 시민으로서의 의무이자 권리”라며 “검찰청이 왜 폐지됐나 생각한다면 중수청에서 다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친윤 검사’라는 여당 강경파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 출국금지 사건’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검찰 시절 관련된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에서 관련자 기소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고 해명했다.
임 청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대검 감찰1과장이었던 김 후보자에게 ‘진동균 전 검사 성폭력 의혹’ 관련 감찰 담당자 수사·감찰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고 비판했다.
임 청장은 이날 수사·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문을 연 중수청의 ‘개문발차’(開門發車)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한두달 내 시스템 정상화는 어렵다”며 “개문발차로 문도 달리지 않았는데 승객을 태울 수도 없고, 운전했을 때 교통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상상했던 것보다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 (공소청에서) 사건이 넘어오는 것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전 조직이 가동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며 부분 가동 여부를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형근 “출범 초기 미흡, 공백 없도록 보완”…김기욱 “시설·인력 많이 부족”
임 청장을 포함한 5개 지방 중대범죄수사청장들은 이날 첫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통해 중수청의 기틀을 마련하고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근 초대 수원중수청장은 이날 오전 수원중수청으로 출근하며 “출범 초기 분명히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부패 수사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질 없이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최우선 현안으로 인사 배치를 꼽으며 “공석인 자리도 있어서 직원들의 인사 배치를 오늘 내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수사관이 다수 임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에 수사 기관에 근무했던 분들이 수사에 대한 축적된 역량이 있으므로 초기에는 기능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부산중수청 청사로 출근한 김기욱 부산중수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 지방 중수청이 전부 공식 개청을 하게 됐는데 아직 시설 면에서도 인력 면에서도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장으로서 빠르게 현황을 파악해 신속하고 꼼꼼하게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중수청이 공소청과 거리가 멀어 영장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지방중수청이 고등법원 관할을 기준으로 해 관할 지역이 매우 넓다”며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차근차근 정리할 문제이고,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홍주 대전중수청장은 세종시에 위치한 대전중수청사로 출근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안정화를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모든 인력이 충원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도 “대전청만 맡고 있는 국가 재정 범죄 및 산업 기술 유출 관련 부분에 인력을 중점적으로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인력 추가 충원을 통해 수사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종희 초대 대구중수청장도 ‘조직 안정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홍 청장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일단 시작된 조직이니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적·인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며 “열정과 헌신으로 앞으로 열심히 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뢰받는 수사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