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한국 약국에서 약을 받아 든 외국인들이 작은 봉투 하나에 놀란다. 복용 시간까지 인쇄된 개별 분포장 방식이 세계적으로 드문 한국만의 시스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5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한국 약국은 처방약을 1회 복용량씩 파우치(약봉투)에 개별 분포장해 환자명·복용시간·약 종류를 인쇄해 제공한다. 아침·점심·저녁·취침 전 등 복용 시점별로 약을 나눠 담아 봉투 겉면에 표기하는 방식이다. 국내 파우치형 조제 자동화 시장의 90%를 점유한 한미약품 계열사 JVM이 이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은 다르다. 미국은 처방약을 작은 플라스틱 병(Bottle)째 주고 라벨 스티커 한 장에 복용법을 기재하는 방식이 표준이다. 1회분씩 분리 포장하지 않아 환자가 직접 약을 세어 복용해야 한다. 월그린·CVS 같은 대형 체인약국이 처방전의 70% 이상을 처리하며 드라이브스루 조제도 가능하다.
유럽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약사 원래 박스째 제공하거나 블리스터 포장(PTP) 그대로 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프랑스 출신 관광객이 “프랑스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의 개별 분포장 방식은 외국인에게는 낯선 광경이다.
주목할 점은 스웨덴·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이 최근에서야 한국식 파우치형 조제 방식을 권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JVM은 현재 유럽·북미 파우치형 조제 자동화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놀람은 SNS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약봉투에 이름·시간이 다 적혀 있다” “이걸 어떻게 혼자 다 챙겨 먹냐” “우리나라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 약봉투 사진을 올리며 자국 약 포장과 비교하는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의료 소비 건수는 2020년 59만3577건에서 2024년 292만9831건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약국이 K뷰티 다음으로 외국인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식 조제 서비스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