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샌드위치에 햄 몇 장을 넣고 달콤한 음료를 곁들이는 식사는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뇌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최근 미국 페닝턴 생의학연구센터의 오언 카마이클 연구자와 러시대 의료센터의 푸자 아가르왈 연구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뇌 노화의 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들을 검토해 학술지 ‘영양학 연례 리뷰(Annual Review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를 비롯해 뇌 영상 연구와 동물실험 등을 종합해 식습관이 인지기능과 뇌 구조에 어떤 관련을 보이는지 살펴봤다.
검토 대상에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49만3888명을 평균 약 8년 동안 추적한 연구도 포함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하루 가공육 섭취량이 25g 많을수록 전체 치매 발생 위험이 44%,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육뿐 아니라 음료와 관련한 결과도 확인됐다.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많이 마시는 식습관 역시 치매와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대부분 관찰연구에서 나온 만큼 특정 음식이나 음료가 직접 치매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뇌 영상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지방과 설탕이 든 음료, 육류와 가공육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뇌 용적이 작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지방이나 당류가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는 식습관이 뇌 백질 손상과 연관된 결과도 확인됐다. 백질은 뇌의 여러 부위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도록 연결하는 조직이다.
동물실험에서는 설탕이나 소금을 첨가한 고지방 식단을 먹은 생쥐의 기억 관련 뇌 부위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독성 단백질이 더 많이 축적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로 염증과 혈관 손상, 뇌세포 사이의 화학적 신호 변화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사람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마다 근거의 신뢰도에 차이가 있고, 초가공식품 섭취와 뇌 노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짚었다.
또 식품이 많이 가공됐다는 점 자체의 영향과 지방·설탕·소금 함량이 높은 데 따른 영향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토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기억력과 기분, 뇌 구조 등 여러 뇌 건강 지표의 좋지 않은 결과와 반복적으로 연관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단이 노년기 뇌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작용 과정과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