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이 10월 6일 진행한 한국투자증권 연금 MTS 설명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기훈 기자][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넘어오는 퇴직연금 자금을 잡기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전면 개편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이후 유입된 자금의 70~80%가 은행권에서 넘어온 만큼 MTS를 ‘디지털 프라이빗뱅커(PB)’로 키워 신규 고객을 장기 연금 고객으로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6일 열린 ‘한국투자증권 연금 MTS 설명회’에서 “퇴직연금 실물이전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은행권에서 넘어오는 비중이 대략 70~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증권사 간 이전은 회사 실적 기준 20~30%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MTS 개편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연금 고객의 긴 생애주기가 있다. 한 번 고객으로 확보하면 은퇴할 때까지 수십 년간 자산관리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 평균 연령은 36세로 10년 전보다 4세 낮아졌다. 고객 이탈률은 1.8%에 그친다. 퇴직 후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통해 연금으로 수령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
최 본부장은 “고객이 36세에 한국투자증권과 만나 적어도 65세까지 약 30년을 함께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며 “고객의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연금 종합 플랫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TS 개편의 핵심은 ‘계좌 조회’에서 ‘자산 관리’로의 전환이다. 단순히 잔액과 수익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연금자산을 한데 모아 보여주고 필요한 관리까지 안내하는 ‘디지털 PB’로 바꾼다.
새 MTS에서는 DC와 IRP, 연금저축 등 계좌별로 흩어진 연금자산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총 연금자산’을 통해 전체 연금 규모와 수익률, 상품별 자산배분 현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투자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당일 체결된 상장지수펀드(ETF) 잔고와 현금 변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계좌별 추가 납입 가능 금액과 위험자산 투자 비율 등을 제공한다.
고객이 ‘지금 해야 할 일’도 알려준다. 계좌를 만들고 돈을 넣지 않은 고객에게는 입금을 안내하고, 납입한 뒤 투자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필요한 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황윤희 한국투자증권 디지털연금부 팀장은 “연금을 관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고객 의견이 많았다”며 “연금 서비스가 ‘무엇을 볼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모델포트폴리오(MP)와 인공지능(AI)도 접목한다. 자체 리서치와 상품, 연금 자산배분 역량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AI로 보유 상품의 시황 분석과 고객의 연금 수익률 수준 등을 보여줄 계획이다.
연금 운용의 초점은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자산관리와 위험 관리에 맞췄다. 최 본부장은 “연금은 3개월이나 6개월, 1년 수익률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자산이 자본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중요하고 핵심은 변동성, 즉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했다.
연금 MTS 이용자는 지난해 약 23만명에서 현재 약 33만명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35만명 이상을 확보한 뒤 향후 40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