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이 불가한 마로니에 열매(게티이미지뱅크)가을철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먹음직스러운 갈색 열매를 발견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영락없는 밤이지만, 무심코 주워 먹었다가는 구토와 복통은 물론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다.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길가에서 발견한 열매를 밤으로 착각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음식에 넣을 생밤을 찾던 한 누리꾼은 길가에 떨어진 열매를 밤인 줄 알고 주웠다가 사진을 검색해본 뒤에야 ‘마로니에 열매’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식용이 불가한 마로니에 열매(게티이미지뱅크)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로도 불리며 공원이나 도로변의 가로수·조경수로 널리 심어진다. 문제는 가을에 맺히는 열매가 식용 밤과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 갈색에 표면이 매끄럽고 껍질을 벗긴 내부 모습도 밤과 흡사하다.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열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정책브리핑 홈페이지를 통해 마로니에 열매를 식용 밤과 혼동해 먹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식용이 불가한 마로니에 열매(게티이미지뱅크)마로니에 열매에는 사포닌과 글루코사이드, 탄닌 등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섭취할 경우 발열·오한·구토·설사·위경련·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삶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한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독성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의 식품원료 목록에도 마로니에 열매는 없다. 식품 원료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식용 가능한 생밤 (게티이미지뱅크)구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껍질을 보면 된다. 식용 밤을 감싼 밤송이는 가늘고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하게 돋아 있다. 반면 마로니에 열매를 감싼 껍질의 가시는 상대적으로 굵고 짧으며 듬성듬성하다. 알맹이도 차이가 있다. 밤은 끝부분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꼭지가 있지만 마로니에는 대체로 둥글고 뚜렷한 꼭지가 없다.
해외에서도 마로니에를 밤이라고 생각해 섭취하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이 2012~2018년 중독관리센터에 접수된 식용·독성 식물 혼동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식용 밤과 마로니에 열매를 혼동한 사례가 전체의 약 11%를 차지했다. ANSES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식물을 잘못 알아보고 섭취한 전체 사례는 1872건에 달했다.
식약처 자료영상 갈무리
식약처 자료영상 갈무리전문가와 보건당국은 야외에서 채취한 열매는 겉모습만 보고 식용 여부를 판단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특히 어린이가 호기심에 길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