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대체공휴일이자 사흘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나들이하고 있다. 2026.10.5 ⓒ 뉴스1 이종수 기자(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경복궁에서 흡연과 무단 취식은 물론 창호지를 훼손하거나 문화유산을 촬영 장비 거치대로 사용하는 등 일부 관람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시설 훼손으로 경복궁 자체 보수 비용이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5일 JTBC에 따르면 경복궁 내에서 일부 중국인 관객이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취식 금지 구역에서 음식을 먹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건물 창호지 곳곳에는 손가락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품계석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출입금지 구역도 소용없었다. 한 관람객이 "외국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나오더라. 여기 들어가면 안 되냐"고 묻자 현장 계도원은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안내했다.
관람객이 몰리는 가을철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 월대 주변에 철문을 설치하는 것도 이 같은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근정전 앞마당에 깔린 '박석' 역시 곳곳이 갈라지거나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JTBC박석은 특유의 재질과 역사적 가치 때문에 조선시대 기록에 따라 강화도 석모도에서 채취한 석재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석모도 채석장이 2018년 문을 닫으면서 같은 석재를 추가로 확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관람객 증가와 시설 훼손이 맞물리며 보수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경복궁 자체 보수 비용은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김태영 경복궁관리소장은 JTBC에 "교체는 진행하고 있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훼손되기 때문에 일일이 감당하기도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람 규정을 어긴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앞서 경복궁 돌담에서 용변을 본 외국인에게도 범칙금 5만 원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