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사진| 스타투데이 DB배우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 관련 부산 일정에 이어 제35회 부일영화상에도 불참한다. 별개의 작품인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예정됐던 부산 일정은 사실상 모두 취소됐다.6일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고심 끝에 부일영화상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오는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6 부일영화상’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만약에 우리’ 구교환,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호프’ 조인성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그러나 최근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참석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했고 결국 불참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됐던 ‘암살자(들)’ 관련 일정도 취소된 만큼 이번 결정으로 유해진의 부산 공식 일정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특히 부일영화상은 논란의 중심에 선 ‘암살자(들)’이 아닌 ‘왕과 사는 남자’로 후보에 오른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해진은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과 유배지에서 인연을 맺는 엄흥도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작품 역시 장항준 감독의 최우수감독상을 비롯해 유지태의 남우조연상, 전미도의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진의 공개 행보가 잇달아 취소된 배경에는 ‘암살자(들)’을 둘러싼 거센 후폭풍이 있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 가능성을 추적한 작품이다. 개봉 이후 영화적 상상력의 범위를 놓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최근에는 작품을 둘러싼 비판이 주연 배우인 유해진 개인에게까지 향했다. 지난 4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서울 성북구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주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업체를 상대로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도 예고됐다.
결국 소속사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를 둘러싼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상영 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왔고, 제작사에 투자한 국책은행의 자금 문제와 포털 영화 평점 등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작품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 공방과 배우 개인을 겨냥한 집회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유해진은 ‘암살자(들)’ 일정은 물론 다른 작품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영화상까지 취소하며 당분간 공개 행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35회 부일영화상은 7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3학년 2학기’, ‘사람과 고기’, ‘세계의 주인’, ‘어쩔수가없다’, ‘호프’가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9개 부문으로 최다 후보에 올랐으며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8개 부문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