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최근 군에서 전역한 김선우(22) 씨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 획득 후 방송 인터뷰에서 "군대를 안 갑니다"며 웃는 모습을 보고 나서 마음이 몹시 불편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씨는 "군대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발언"이라며 "국가대표 선수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식 자리에서 그런 경솔한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왔고 반드시 사회적으로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병역특례 제도 폐지 논의로까지 확대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 씨는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은 여전히 국가 위상을 높이는 성과"라며 병역특례 폐지론에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스포츠팬 최윤서(23) 씨도 이번 축구대표팀 논란은 아쉽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경우에만 병역특례를 주는 현행 제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디자인. 왼쪽부터 은메달, 금메달, 동메달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한해 병역 특례 자격을 얻는다.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최 씨는 "일부 선수들의 우승 표현 방식은 매우 부적절했지만 이를 큰 사회적 논란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각박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또 "다른 나라 선수들은 군 복무 때문에 선수 경력이 중단되는 일이 없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군 복무라는 추가적인 부담을 안고 경쟁을 벌인다"면서 "병역특례를 '혜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군 복무로 인해 감수해야 하는 '기회 비용'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관영(23·가명) 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은 이제는 폐지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다른 나라들도 올림픽에는 최정상급 선수들을 출전 시키지만 아시안 게임에는 (실업팀을 내보내는 국가가 있는 등) 상대적으로 선수 구성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또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국위선양'을 병역특례의 근거로 강조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아울러 국가대표 선수들도 언행에 신중을 기하면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5일 국회 복도에 국정감사 대기공간이 마련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정기국회에 돌입한 정치권은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현행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술인과 체육인에 대한 특례 제도가 도입된 1973년 34개월이던 군 복무 기간이 현재는 18개월까지 단축됐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과거와 달리 크게 상승했다는 점 등이 그 주요 이유입니다.
병역 특례의 대상이 되는 대회와 종목을 현재의 국가 위상에 맞게 다시 정립하고 특례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일부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을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 반론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취재 보조 강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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