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객 응급처치하는 박형주 119구급팀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방본부]쉬는 날 설악산을 찾은 소방관이 눈앞에서 발생한 등산객 추락사고를 목격하고 응급처치부터 헬기 이송까지 도우며 환자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등산객에게 응급처치를 한 뒤 뇌 손상 가능성을 고려해 신속한 헬기 이송을 이끌었습니다.
박형주 전남광주 서부소방서 119구급팀장은 지난 2일 성지순례를 위해 설악산의 한 사찰을 찾은 뒤 등산에 나섰습니다.
이후 대청봉 표지석 인근에서 등산객 A씨가 발을 헛디뎌 약 2m 아래 바위로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둔탁한 충격음이 정상 일대에 울릴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A씨는 바닥에 엎드린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박 팀장은 곧바로 약 10m를 달려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A씨의 코와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왔고 얼굴 곳곳이 찢어지거나 쓸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손가락 사이도 크게 벌어져 출혈이 이어지는 등 상태가 위급했습니다.
산 정상에는 제대로 된 응급처치 장비가 없었습니다.
박 팀장은 주변 등산객에게 토시 등을 받아 상처 부위를 감싸 지혈했습니다.
현장에 우연히 함께 있던 간호사와도 역할을 나눠 A씨의 의식과 호흡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A씨는 이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구토와 헛구역질을 반복했고 두통과 졸림을 호소했습니다.
박 팀장은 뇌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속한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군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방본부]119상황실과 계속 통화하던 중 군 헬기 지원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자 곧바로 이송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박 팀장은 현장에서 역할을 나눴습니다. 간호사에게는 A씨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도록 했고, 다른 등산객들에게는 환자 부축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정상에서 약 600m 아래에 있는 헬기 이착륙장 인근 공사장 숙소까지 A씨를 옮겼습니다.
이착륙장에 도착한 뒤에도 박 팀장은 군 측에 현장 상황을 전달하면서 직접 헬기 유도까지 맡았습니다.
A씨는 신속한 헬기 이송을 통해 성남의 국군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팀장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고를 보고 처음에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고 소방관으로서 환자가 구조될 때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마침 현장에 간호사와 도움을 준 등산객들이 함께 있었고 119상황실과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환자를 신속히 옮길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