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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벽에 막혔다? 스타링크가 '하늘 와이파이'서 찾은 틈새 [IT+]

요약
  •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촘촘한 국내 통신망과 높은 비용의 장벽에 부딪혔으나, 기내 와이파이와 국가 전력 인프라 등 지상망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 향후 6G 시대에는 지상망과 위성망의 통합으로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스쿠프 IT언더라인
스타링크 한국 서비스 10개월
이통3사 판치는 시장서 진격
상공서 존재감 키우는 스타링크
재난 대비해 통신 유지할 수 있어
6G 시대선 경쟁구도 재편 될 수도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에 상륙한 지 10개월이 흘렀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힌 스타링크가 한국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기대만큼 힘을 쓰진 못했다. 촘촘히 구축된 국내 통신망, 비싼 비용 등이 장벽으로 작용했다. 그렇다고 스타링크의 진격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스타링크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났다.[사진 | 연합뉴스] 스타링크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났다.[사진 | 연합뉴스]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스타링크는 고도 550㎞의 저궤도 범위에 쏘아 올린 수천대의 위성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 통신 업체다. 보통 위성 통신은 고도 3만6000㎞에 위치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하는데, 스타링크의 위성 통신은 지상과의 왕복 거리가 훨씬 가까워 더욱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현재 스타링크는 1만1000여개(2026년 8월 기준)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스타링크가 지난해 12월 서비스 지역에 한국을 추가하며 공식적으로 한국 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만큼 한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한편에선 '이통3사의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도 내놨다. 그렇다면 스타링크는 지난 10개월 동안 한국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기대와 달리 국내 통신 시장에서 스타링크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 한국엔 스타링크가 파고들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격도 높은 장벽으로 작용했다. 스타링크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6만8000원에 시작한다. 운전 등 이동 환경이라면 월 7만7000원~15만3000원을 내야 한다. 50만원 상당의 별도 장비까지 필요하단 점을 감안하면 기존 통신 서비스를 포기할 소비자는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스타링크의 도전을 실패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스타링크가 국내 시장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통신 수요가 있어서다. 지상통신망이 닿지 않는 상공의 수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가 있었다. 단순 웹 검색이나 메시지 전송 정도의 연결만 가능했고, 이용 가격도 비싸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하지만 스타링크는 네트워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통신 속도는 350Mbps (초당 메가비트)다. 기존 통신 위성(정지궤도)이 10~70Mbps 수준인 걸 감안하면 수십배 빠른 속도다.

지연시간도 기존 위성 통신 600ms(밀리초·millisecond)에서 25ms로 대폭 낮췄다. 이런 통신 환경에선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해외에선 실시간 화상 회의, 대용량 파일 등 상공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기술적 장점을 바탕으로 스타링크는 글로벌 상업용 항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었다. 항공 전문 시장조사 업체 밸러 컨설턴시는 스타링크가 2034년까지 70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서비스를 탑재하며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점유율 3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스타링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에어버스 A350-900 3대, 보잉 777-300ER 1대 등 총 4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를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항공기 대부분에 적용할 방침이다. 아시아나는 에어버스 A350-900 9대와 A330-300 총 10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 지상망 틈새 공략하는 스타링크 = 스타링크의 활약은 항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가 스타링크코리아, SK텔링크와 협력해 국가 전력 인프라에 저궤도 위성통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대형 산불이나 지진 등의 재난으로 지상 통신망이 끊기더라도 국가 전력망을 끊김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다. 

국가 전력 인프라에 저궤도 위성통신을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우선 전남광주 나주 본사와 2개 지역본부에 위성통신망을 적용해 동시 장애를 방지하고 실시간 관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국 15개 본부에 위성통신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타링크는 국내에서 기존 이통사와 다른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링크의 활용 분야가 더욱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에선 해양, 군사, 공공 안전 등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분야에 위성통신을 적용하는 사례도 많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무엇보다 미래 6G 시대에선 위성통신의 중요성이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글로벌 6G 표준은 지상망과 위성망을 통합해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끊김없는 네트워크 연결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미래 네트워크 환경에선 스타링크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획책임자는 "위성 통신은 재난, 해양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도심 항공 등 네트워크에 항상 연결돼야 하는 미래 서비스에서 필수적"이라며 "이동통신과 위성통신을 결합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6G 표준의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위성통신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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