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앨라배마주 모빌의 사우스앨라배마 대학교 미첼 센터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뒷 쪽에 빈자리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역대 대통령들의 심판장으로 여겨지는 미국 중간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11월 3일(현지시각) 치러지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사우스앨라배마대학교 실내 경기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했다.
중간선거 순회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관중을 향해 "모든 것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다"며 "우리는 경기장을 꽉 채웠고, 그 뒤의 일은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수용 인원 1만명의 사우스앨라배마대 실내 경기장은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현장을 취재한 뉴욕타임스(NYT)는 3만명 만원 관중, "그것은 그때의 일이었다"(That was then)고 꼬집었다.
그 때는 2015년 8월 21일, 미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야외 미식축구 경기장의 3만석이 가득 찼다.
트럼프도, 트럼프의 선거본부도 예상치 못한 만원 관중이었다. 이후 대규모 인파를 자랑하게 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의 발상지였다. 그는 여세를 몰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고, 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늘 만원사례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이 최근 '듬성듬성' 상태가 된 것은 그의 지지율 하락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에서 갖는 '트럼프의 힘'이 약해졌기 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주의(Trumpism)가 요동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로 떨어졌고, 의회 공화당원들은 다가오는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해 더 큰 경각심을 나타내며 자신들의 지역구로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2년 임기의 하원 435석이 모두 바뀌고 6년 임기의 상원은 3분의 1인 35석이 대상이다. 35개 주에서는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하원의 경우 현재 무소속 1석과 공석 2석을 제외하고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4석을 차지하고 있다. 우위가 근소한 상태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4석을 순증하면 하원을 장악할 수 있다.
상원의 경우도 현재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이라 민주당이 4석을 추가로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란 전쟁의 여파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빙 상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한국이 텍사스에 6GW(기가와트) 규모 발전시설, 대형 원전 8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송유관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2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내 행정부가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기반시설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정부는 최대 2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발표를 한 것은 심상치 않은 선거 판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발표장에는 알래스카의 설리번 의원과 닉 베기치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알래스카 정치인들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 정부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대미 투자사업 가운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소개하면서 설리번 의원의 역할을 부각했다.
알래스카주 현역 상원의원인 공화당 댄 설리번이 3선 의원 자리를 놓고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와 다투고 있다.
알래스카는 1959년에 미국의 49번째 주로 승격된 이후 단 1번(1964년 린든 B. 존슨)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뽑았다. 알래스카에서는 2002년 이후 민주당 주지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매체들은 올해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7%포인트 앞섰고 텍사스에서도 민주당이 6%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모두 세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 승리했던 곳이지만 고유가와 이란전 장기화에 공화당이 안방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은 중간선거에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워런의 카펜터스 & 밀라이트 레이버 센터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미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압둘 엘세이드가 엘리사 슬롯킨 미 상원의원(민주당-미시간)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미국 언론은 상원의 경우 접전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해 다수당을 점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무소속 2석을 포함해 47석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개 지역구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50대 50만 돼도 부통령이 상원 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서는 반드시 최소 50석을 사수해야 한다.
민주당이 상원 과반(51석)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최소 4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상원 다수당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큰 곳은 9개 선거구다. 이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메인·알래스카·아이오와·텍사스 등 6곳은 공화당 의석을 민주당이 가져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미시간·조지아·뉴햄프셔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 탈환을 노리고 있다.
초당파 선거 분석 사이트 쿡 정치 보고서의 제시카 테일러 상원·주지사 담당 편집자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대통령이 집권한 상황에서는 공화당 강세 지역도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여름이 시작되기 이전과 비교해 볼 때 상원도 민주당이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선거 분석 전문가인 래리 사바토(74) 버지니아대(UVA) 정치학 교수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전체적으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6석을 유지하고, 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메인 등 3개 주만 경합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초에 이르러 그는 공화당 48석, 민주당 47석이 유력하고, 메인·오하이오·텍사스·알래스카·미시간 등 5개 주가 경합 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우세 전망 하원
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이자 스크랜턴 시장인 페이지 코그네티가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열악한 경제 상황과 악화되는 대통령 지지율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기관들도 여름 전과 비교해 볼 때 민주당의 선전을 예측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현재 미 의회 하원 의석 분포는 하원에서 공화당 218석, 친공화당 무소속 1석 대 민주당 214석(공석 2석)이다.
민주당은 2020년 선거까지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중간선거였던 2022년 공화당에 패배했고, 2024년 선거도 내주면서 4년간 소수당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여야가 뒤바뀌면서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를 이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심각하게 낮으며, 행정부가 벌인 이란 전쟁의 막대한 비용과 논란이 큰 이민 정책에 경합지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 다수당을 가져올 경우, 민주당은 예산·법안 차단과 상임위원회 조사권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전방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대(對)이란 전쟁, 트럼프 일가 부패 의혹 등이 조사 대상으로 꼽힌다.
초당적 분석 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달 25일 기준 총 435개 선거구 중 43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43곳 중 22곳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超)접전, 11곳은 민주당 우세 경합, 10곳은 공화당 우세 경합이다. 당선 예측이 가능한 양당 우세 지역은 민주당 197석, 공화당 195석으로 박빙세다.
결국 양당이 우세 경합지를 확보한다는 전제 하에, 초접전 22개 지역에서 다수당 향방이 결정된다는 것이 쿡 폴리티컬 리포트 분석이다.
공화당은 중부 내륙 지역, 민주당은 서부를 중심으로 해안가 도심 지역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접전 지역은 대체로 각 주 중심 대도시의 교외 선거구에 집중돼 있다.
쿨 폴리티컬 리포트가 분류한 22개 초접전 지역은 애리조나 6선거구(이하 생략), 캘리포니아 22, 콜로라도 8, 플로리다 14·22·25, 아이오와 1·3, 미시간 7·10, 노스캐롤라이나 11, 뉴욕 17, 오하이오 7·9, 펜실베이니아 7·8·10, 텍사스 15·34, 버지니아 2, 워싱턴 3, 위스콘신 3선거구다.
다만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던 텍사스·플로리다·아이오와·오하이오 등지에서 박빙 지역이 다수 나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다른 선거 분석 업체 '270투윈'은 경합지를 쿡 폴리티컬 리포트와 유사한 수준인 40곳으로 분류했으나, 예측이 불가능한 지역은 이 중 15곳에 그친다고 봤다.
남은 420석은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00석을 확보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 경우 공화당이 경합지를 모두 확보하더라도 패배한다.
결국 야당인 민주당이 유리한 구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30일간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가 남은 관건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우선 보수층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간선거는 일반적으로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데다, 여권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유인이 적은 반면 야권 지지층은 정권 심판을 위해 결집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필패라는 인식 속에서 공격적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11월3일에 나가서 투표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앞에서 '투표하겠다'고 맹세하라"며 결집을 호소했다.
미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이 미국 내 여러 관측 기관의 전망치를 합쳐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으로선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0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15석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있는데 전부 공화당이 가져간다고 해도 민주당이 220석 대 215석으로 승리하는 판세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하원뿐 아니라 35개 주의 주지사도 새로 선출한다.
현재 미국 50개 주의 주지사는 공화당 26명, 민주당 24명으로 양분돼 있다. 이번에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36개 주에서는 양당이 각각 18곳씩 주지사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약 3분의 1이 경합지로 분류되며, 정부관계 자문업체 멀티스테이트는 12개 주에서 주정부와 주의회의 권력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경제다
5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BP 및 쉘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 가격 모습.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휘발유 가격은 40% 이상 상승했으며, 전국 평균 가격은 현재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UPI 연합뉴스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여파 즉 경제, 물가다.
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를 면치 못하며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전체적 판세는 공화당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란 전쟁이 유가를 밀어 올려 초래한 체감 물가 상승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악재다.
4∼6주면 충분하다며 2월 말 시작된 '트럼프의 전쟁'이 7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출구전략이 명확하지 않은 어중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AFP 통신은 이번 중간선거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라고 분석했다. 8월 물가상승률은 3.4%를 기록했으나, 휘발유, 주거비, 전기요금, 식료품비 및 대출 금리 상승으로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지표 그 이상이다.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29%가 의원 후보들이 가장 다루어 주기를 바라는 주제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이는 다른 어떤 항목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조셉 레이니 공공정책 센터(Joseph Rainey Center) 조사에서도 57%가 식료품, 휘발유, 공공요금을 3대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이란 전쟁은 경제 부담과 직접 연결된다.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이란과의 전쟁은 에너지 비용 상승을 유발하며 민심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다. 에머슨의 9월 조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은 조사 대상 중 가장 중요한 단일 쟁점으로 꼽혔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전쟁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에 그쳤다.
경합 지역의 공화당 후보 여럿이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고, 9월에는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민주당과 함께 대통령의 군사권 제한 표결에 동참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정치적 자산이었던 이민 문제도 한층 복잡해졌다. 대규모 불법이민자 추방을 공약하며 복귀했으나, 이민통관거류청(ICE)의 강압적인 단속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트럼프의 이민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마리스트 조사에서는 이민 문제에서 어느 정당을 더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한 균형을 이뤄, 공화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2024년과 대비되는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라틴계계 유권자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그 권력 남용 여부 역시 주요 심판 대상이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마치 자신이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투표해 달라고 요청하며 이번 선거를 자신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신임 투표로 만들었다.
퓨 조사에서 공직 윤리는 경제에 이어 9%의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교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97%가 연방 정부에 일정 수준의 부패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66%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가족 사업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중간선거를 4주 앞두고 경합주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텍사스주와 캔자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예전 같으면 안정적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지역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감당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를 내세워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을 '공산주의자의 소굴'로 몰아붙이며 이념전쟁을 시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대로 주거비와 의료비, 교육비 같은 생활비 절감 정책에 집중하면서 고물가에 지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트럼프에게 잔인한 여론조사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자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5일(현지시각) 럼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공화당에게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가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공화당이 의회의 근소한 다수당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일련의 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30%대 후반에 갇혀 있으며, 주요 여론조사 평균치에서도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미국인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미국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공화당 측 투표율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화당이 이번 선거 밤에 힘겨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계 분석업체 보트허브(VoteHub)의 통계과학 총괄 자카리 도니니는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화당에는 하한선이 없는 상태"라며 "트럼프의 인기가 매우 떨어진 데다 공화당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아보 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AP-NORC의 신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5%가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대통령의 정책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그는 현재 미국 성인층에서 평균 37%의 지지율과 61%의 비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일관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그의 정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 근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발표된 AP-NORC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1%로 그의 두 차례 임기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기존의 최저치 기록은 첫 번째 임기 중이었던 2017년 9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실시된 AP-NORC 조사에서의 32%였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37%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기록했던 지지율 39%보다 2포인트 낮은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상원 5석과 하원 31석을 추가 확보하며 10년 만에 의회 양원의 주도권을 모두 되찾아온 바 있다.
USA Today는 지난주는 트럼프에게 잔인한(brutal) 여론조사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28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 및 투표권 옹호 집회 도중 "투표하라(Vote)"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여론조사가 틀렸을 가능성은 물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희망을 걸어볼 만한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공화당 지지층 유권자들과 여론조사 기관 간의 접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트허브의 도니니는 "지금은 공화당원들의 여론조사 응답을 이끌어내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국 의회 선거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최종 결과가 현재 여론조사 수치보다 낮게 나올 수 있음을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자신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여론조사는 항상 마가를 과소평가해왔다"며 "그들(여론조사업체)은 투표하는 걸 억누르려 했지만 나는 7개 경합주와 전국 득표, 카운티의 86%, 올해 예비선거(경선)의 99%를 모두 이겼다"고 적었다.
2024년 대선 때 여론조사 기관들은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거에선 트럼프가 압승을 거뒀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 향방을 결정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선전하며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유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상·하원을 민주당에 내주게 된다면 각종 정책은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할 수 있다. 경제·안보·이민·교육 등 전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마다 민주당이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권을 동원해 국정과제 동력을 확보하면서 제갈길 가겠다는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지만, 여론의 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민주당이 법적 대응을 통해 제동을 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