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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군대 가는데?" 축구대표팀, 금메달 땄지만 ‘병역특례’ 후폭풍

요약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4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일부 선수의 병역 관련 발언과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의 폐지 및 개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TS 멤버 RM(왼쪽)과 뷔가 지난해 6월 전역하는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BTS 멤버 RM(왼쪽)과 뷔가 지난해 6월 전역하는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 직후 불거진 병역 관련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장 이기혁의 병역 혜택 발언에 이어 최우진의 이른바 '지뢰 세리머니'까지 비판을 받으면서 정치권에서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폐지하거나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최우진의 SNS와 정치권에서 나온 발언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대표팀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이후 병역 혜택과 관련한 말과 행동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확산했다. 최우진은 자신의 행동에 국군 장병이나 특정 사고를 비하하려는 뜻이 없었다고 밝혔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현행 병역특례 제도의 형평성과 존치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우진을 둘러싼 논란은 금메달을 활용해 촬영한 약 7초 분량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그는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걷다가 운동화를 벗은 뒤 신발 안에 매달아 둔 금메달을 꺼내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이 모습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한 장병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최우진 선수 인스타그램 영상 갈무리) ◆…(사진=최우진 선수 인스타그램 영상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최우진은 5일 SNS를 통해 촬영 배경과 의도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완주 챌린지 밈을 따라 한 것"이라며 "팬의 요청으로 해당 영상을 참고해 촬영했을 뿐 국군 장병이나 특정 사고를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의 발언도 병역특례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기혁은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금메달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대회 전 입대 통보를 받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해당 발언을 놓고 국가대표의 태도와 병역 형평성을 둘러싼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선수 개인의 언행을 넘어 예술·체육요원 제도 자체를 다시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병역특례제 폐지는 이미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때 (병역 면제) 혜택을 줘서 국위선양하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경제적 보상으로 해야 한다"며 예술·체육 분야를 포함해 특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정일영 의원도 아시안게임 성과와 병역 혜택을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SNS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대단한 성취이고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금메달에 대한 축하와 병역특례는 다른 문제"라며 "시대가 달라진 만큼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번 논란을 몇몇 선수의 말실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현행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시대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도를 유지할 경우 종목별 경쟁 수준과 국제적 위상 등을 반영해 기준을 다시 마련하고 이에 상응하는 복무와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도 병역특례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을 거론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가대표로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며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냐"라고 반문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방탄소년단(BTS) 사례도 다시 언급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위선양 효과로만 보자면 BTS만한 청년들이 없는데 BTS는 군에 가야 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면제받는 제도가 과연 공정하냐"며 현행 제도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는 1973년 국제대회 성과를 통한 국위 선양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병력 자원 감소와 병역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의 언행을 계기로 제도 존폐와 기준 재설계 주장이 여야에서 동시에 제기된 만큼 현행 제도가 병역 의무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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