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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지뢰, MDL 남쪽 평균 20여m까지 지뢰지대 추정… 軍 “넘어온 것 모두 제거”

요약
  •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의 수지 반보병지뢰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 군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남까지 내려온 북한군 지뢰지대를 직접 폭파 제거했으며, 향후 MDL 이남에 넘어온 모든 지뢰를 제거할 방침입니다.
장병 덮친 폭발물 北 수지 반보병지뢰 최종 확인… 첫 직접 폭파 제거
수개 지역서 MDL 이남 지뢰지대 포착… 북한 요새화 작업 40~60% 진행
올해 MDL 침범 50여회로 급증…軍·유엔사 기준선 일치화도 추진
군 관계자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군사분계선(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SBS 캡처) 군 관계자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군사분계선(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SBS 캡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장병들을 다치게 한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수지 반보병지뢰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군은 사고 현장 일대의 북한군 지뢰지대를 폭파한 데 이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확인되는 지뢰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조사 범위가 넓어지면서 사고 지점 밖의 상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북한군 지뢰지대로 추정되는 수개 지역이 우리 군이 적용하는 MDL을 기준으로 평균 20여m 남쪽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를 구축하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를 계속하는 가운데 올해 북한군의 MDL 침범도 50여 차례로 늘었습니다.

군은 현장의 지뢰 제거와 함께 유엔군사령부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70여 년 동안 상당수 MDL 표지판이 사라진 데다 한국군과 유엔사가 적용하는 기준선이 일부 구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접경지역 경계 관리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군이 공개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갈색 수지 재질의 몸체에 격자형 무늬가 새겨져 있다. (SBS 캡처) 군이 공개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갈색 수지 재질의 몸체에 격자형 무늬가 새겨져 있다. (SBS 캡처)
■ 화구 1~2m 옆에서 같은 지뢰…파편·TNT까지 일치

6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가 사고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최종 판단한 근거는 현장에서 확보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최종 현장조사에서 폭발 화구로부터 1~2m 떨어진 곳에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가 발견됐습니다. 갈색 플라스틱 재질에 격자형 무늬가 있는 지뢰로, 과거 임진강 일대에서 수거된 북한군 지뢰와 같은 종류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사고 현장과 부상 장병, 각종 장비에서 확보한 파편에서는 TNT와 갈색 이물질, 열경화성 수지 성분 등이 검출됐습니다.

군은 부상 장병의 몸에서 나온 파편 등을 과거 임진강에서 수거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와 비교 감정해 동일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뢰가 발견된 위치와 매설 상태도 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군에 따르면 지뢰는 MDL 이남 약 10m 지점의 땅속 약 3㎝ 깊이에 묻혀 있었습니다.

폭발 화구와 주변 지뢰의 위치, 배치 형태 등을 종합한 군은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 지뢰를 인위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유엔사도 같은 판단을 내리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으로 봤습니다.

군과 유엔사는 매설 시점을 약 1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전선 지역에서 진행해 온 국경선 요새화 과정에서 설치됐다는 판단입니다.

■ 사고지점 밖에서도 포착… 지뢰지대 평균 20여m 남쪽까지

군이 파악한 위험 지역은 사고 현장 주변보다 넓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 지뢰지대로 추정되는 수개 지역이 우리 군이 적용하는 MDL보다 평균 20여m 남쪽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북한군이 설치한 철책도 MDL을 넘어선 것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군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연관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MDL 일대에서 지뢰지대와 철책, 전술도로 등을 설치해 왔습니다. 올해에는 하루 최대 7,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MDL 약 250㎞ 구간 가운데 불모지 조성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구축은 40~60%가량 진행된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이어지면서 북한군 병력의 MDL 접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군이 집계한 북한군의 MDL 침범은 2024년 9차례에서 지난해 17차례, 올해 50여 차례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침범 가운데 40여 차례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뢰 폭발로 다친 장병의 전투복 하의에서 추출된 파편. 군은 비교 감정을 통해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와 동일한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BS 캡처) 지뢰 폭발로 다친 장병의 전투복 하의에서 추출된 파편. 군은 비교 감정을 통해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와 동일한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BS 캡처)
■ 北 요새화 이후 첫 직접 제거…“MDL 이남 지뢰 모두 없앤다”

조사 결과가 확정된 전날(5일) 군은 현장 제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군은 낮 12시 51분쯤 사고 현장 일대 MDL 이남에 설치된 북한군 지뢰지대를 폭파 방식으로 제거했습니다. 북한이 2024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시작한 이후 우리 군이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를 직접 제거한 첫 사례입니다.

작전은 유엔사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됐습니다. 군은 GP 중거리 카메라와 GOP 열영상장비로 촬영한 제거 장면도 공개했습니다.
폭발 이후 북한군이 우리 측 지역을 관측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별다른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작전을 시작으로 군은 MDL 이남에 설치된 북한군 지뢰 제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MDL 이남에 넘어온 모든 지뢰를 제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지뢰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우리 군이 직접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수개 지역에서 북한군 지뢰지대가 추가로 추정되고 있어 현장 확인 결과에 따라 제거 작전 지역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 1,292개였던 MDL 표지판, 지금은 200개가량


지뢰 문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MDL 기준선을 둘러싼 오래된 문제도 다시 부각됐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MDL에는 모두 1,292개 표지판이 설치됐습니다. 이후 노후화와 유실이 이어지면서 현재 현장에서 식별할 수 있는 표지판은 약 200개로 줄었습니다.

상당수 구간에서 지도와 좌표를 이용해 MDL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군이 군사지도에 적용하는 MDL과 유엔사가 2016년 ‘MDL 프로젝트’를 통해 설정한 기준선, 기존 표지판을 연결한 선도 일부 지역에서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은 기존 표지판을 연결한 선이나 자체적으로 판단한 경계를 기준으로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파악된 북한군 지뢰지대의 ‘평균 20여m’ 역시 우리 군이 적용하는 MDL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입니다.

군은 국방부와 합참, 유엔사 차원의 협의를 통해 기준이 서로 다른 구간을 확인하고 MDL 기준선을 정리할 계획입니다.

서부전선 DMZ 폭발 현장 인근에서 식별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군은 폭발 화구에서 1~2m 떨어진 지점에서 같은 종류의 지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SBS 캡처) 서부전선 DMZ 폭발 현장 인근에서 식별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군은 폭발 화구에서 1~2m 떨어진 지점에서 같은 종류의 지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SBS 캡처)
■ 유엔사와 MDL 다시 맞춘다… 남북 군사회담도 과제

한국군과 유엔사의 기준을 정리한 이후에는 북한과의 협의가 남습니다.
군 당국은 남북이 함께 인정하는 MDL을 확정하려면 군사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MDL 기준선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북한은 현재까지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계선에 대한 인식 차이는 북한의 요새화 작업이 진행될수록 현장 작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MDL 주변에서 지뢰를 묻고 철책과 전술도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병력과 장비가 경계선 가까이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군의 MDL 침범이 반복된 만큼 군은 감시·정찰을 강화하면서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 확성기·군사적 상응조치 거론… 접경지역은 재개 반대

지뢰 제거 이후 대응 수위를 놓고 정부와 군의 검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 안팎에서는 대북 경고를 비롯해 한미 연합훈련 강화와 첨단 무기체계 시연 등이 대응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등을 겨냥한 독자 제재도 정부 차원에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당시 시행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도 거론되는 대응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군은 확성기 방송의 실효성과 함께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강원·경기·인천 10개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는 확성기 방송 재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의회는 이번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합리적인 대응을 요구하면서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이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확성기 방송 재개가 주민 안전과 재산권, 지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군이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 이남에 설치된 북한군 지뢰를 폭파 방식으로 제거하고 있다. 군은 MDL 이남에서 확인되는 북한군 지뢰에 대한 제거 작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SBS 캡처) 군이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 이남에 설치된 북한군 지뢰를 폭파 방식으로 제거하고 있다. 군은 MDL 이남에서 확인되는 북한군 지뢰에 대한 제거 작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SBS 캡처)
■ 지뢰 제거 범위 넓어지나… 수개 지역 현장 확인 주목

군의 당면 과제는 MDL 이남에서 확인되는 북한군 지뢰를 찾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라는 물증이 확보됐고 파편과 폭약 성분에 대한 비교 감정도 마무리됐습니다. 유엔사는 해당 지뢰가 MDL 이남에 인위적으로 설치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첫 제거 작전도 실행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스스로 제거하지 않는 MDL 이남의 지뢰를 직접 없애겠다는 방침까지 공개했습니다.

앞으로는 사고 지점 밖 수개 지역에 대한 확인 작업이 중요해졌습니다.
군이 적용하는 MDL을 기준으로 북한군 지뢰지대가 평균 20여m 남쪽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제 지뢰 매설 범위와 철책 위치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군이 추산한 철책·지뢰지대·전술도로 구축률은 40~60% 수준입니다.

군은 현장 위험물을 제거하면서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정리하고 추가 대응 수단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향후 조사에서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군이 예고한 후속 제거 작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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