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발행 신주에
스타필드 통해 투자 추진
해리포터·미션임파서블 등
인기 IP 기반 테마시설 가능
신세계그룹이 미국 할리우드 대표 콘텐츠 기업 워너브러더스 인수 참여를 공식화했다.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의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정용진 회장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미국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이 주도하는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신세계프라퍼티가 투자한다고 6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는 지난해 파라마운트를 인수해 미디어 그룹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됐고 이달 초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했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합병을 위해 발행하는 신주에, 신세계프라퍼티가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기존에 신세계가 해왔던 유통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모두 고객 접점이 많은 대표적 사업이란 점에서 이 투자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려는 정 회장의 전략이 이 같은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앞으로 신세계의 인수 참여가 완료되면 전 세계적으로 팬을 보유한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탑건' 등과 워너브러더스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기존의 사업 모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신세계가 현재 '화성 스타베이시티' 내에 계획 중인 테마파크에 워너브러더스 콘텐츠가 더해지면 테마파크에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다. 현재 신세계는 약 10조원 규모의 화성 스타베이시티 개발사업 내 테마파크 프로젝트를 파라마운트와 협업 중이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IP를 모두 쓸 수 있게 되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타필드 및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대형·중형 실내 복합쇼핑몰도 마찬가지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의 IP를 기반으로 체험시설과 다채로운 테마공간 등을 설치하면 고객 경험을 향상시켜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객 관리 측면에서는 워너브러더스가 선보여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기존 신세계그룹의 멤버십을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HBO Max,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2억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OTT를 활용해 이마트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계열사 멤버십과 연계하면 고객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 자연스레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고객의 이탈을 막는 '고객 록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워너브러더스를 품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임으로써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볼 수 있다.
현재 신세계의 글로벌 행보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외에도 다양하다. 신세계그룹은 럭셔리 호스피털리티 브랜드 '아만(Aman)'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아만 서울'을 2030년 목표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리플렉션AI와 250㎿(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