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만 약진… ‘양극화’ 심화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일 트레이더들이 장 마감 종이 울리기 직전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따른 관련 기술주 상승세가 고금리와 고유가 등 악재들의 벽을 전부 뚫어 내면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3.38포인트(0.49%) 상승한 51,521.2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98포인트(0.58%) 오른 7,818.9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48포인트(0.45%) 오른 27,599.79에 각각 마감, 둘 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시장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기반시설(인프라) 투자로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전체 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테크놀로지가 강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를 반영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하자 주가가 5.8% 올랐다. AMD도 AI 수요 대응을 위해 내년 공급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뒤 2.8% 상승했다. 브로드컴도 3.7% 상승했다.
전력 회사 주가도 올랐다. 특히 구글과 대규모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한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12.3%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목은 대부분 부진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포함된 우량주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와 나머지 종목들 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수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올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중동 전체의 불안 탓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날 미국 국채 금리와 유가가 진정세를 보였고, 중동의 원유 수출 증가 및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합의 등 덕에 에너지 공급 불안도 다소 누그러졌다. WSJ는 AI 강자들의 규모가 워낙 커진 데다 AI 기술 개발 추진력도 약화하지 않고 있어 이제 이런 기업들의 주식이 금리 인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많은 투자자가 믿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