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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에 월 10만달러·보너스까지…호르무즈 '위험수당' 급등

요약
  • 이란의 공격 위험이 커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선장들이 월 10만 달러와 추가 보너스를 받으며 원유를 수송하고 있습니다.
  • 선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위험수당과 해상 운임이 치솟아 원유 수송 비용과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AP 사진=AP
이란의 공격 위험이 커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선장들이 월 10만달러에 달하는 임금과 항해 한 번당 5만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받고 원유를 실어 나르고 있다. 선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위험수당과 해상 운임이 함께 치솟아 걸프 지역 원유 수송 비용과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조선 선주들은 이란이 선박 공격을 강화하자 선원들이 배에 남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대규모 ‘위험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유조선 선주와 선원 사정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는 걸프 산유국들이 핵심 수송로를 통한 원유 흐름을 유지하려는 가운데 선주들이 이 같은 고액 보수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월급이 최저 1500달러 수준인 일반 선원과 약 1만5000달러를 받는 선장은 홍해 남부와 오만만에 머무는 동안 기본적으로 두 배의 임금을 받는다.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 통과할 때는 수당이 더 올라 일반 선원의 경우 평소 임금의 최소 4~6배를 받는다. 선장은 월 10만달러 수준의 보수에 해협 통과 한 차례마다 5만달러의 보너스가 추가된다.

호르무즈 운송의 상당 부분은 전용 유조선이 정기적으로 왕복하는 ‘셔틀 운항’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선원들은 몇 달씩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기간 내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험에 노출된다. 한 관계자는 이런 항해에 나서는 선원들이 업계에서 “거의 용병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공격 강도도 다시 높아졌다.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9월 20일 이후 호르무즈 일대에서 최소 14건의 공격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척은 지난 토요일 이후 공격받았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피격된 선박은 최소 93척이며 선원 24명이 숨졌다.

화물 해운업체 올덴도르프 캐리어스의 스콧 버거론 전무는 전날 영국에서 열린 해운 콘퍼런스에서 “현실은 이 선박들과 우리 선원들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새로운 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걸프 산유국들은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수송을 이어가고 있다. 해협을 빠져나온 원유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데다 걸프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출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화물 운임은 이번 주 하루 13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루 2만~5만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최소 26배에 달한다.

걸프 해역에 진입해 원유를 싣고 다시 빠져나오는 데는 통상 나흘이 걸린다. 현재 이 항해를 감수하는 선박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은 원유를 싣고 오만만의 푸자이라 앞바다까지 이동해 대기 중인 다른 유조선으로 화물을 넘긴다.

이후 다른 유조선이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한다. 일반적인 초대형 유조선은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고 선장을 포함해 최대 3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선원들이 높은 수당만을 보고 자발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 선원노조 포워드 시멘스 유니언 오브 인디아의 마노즈 야다브 사무총장은 "선주들이 거액의 급여를 제안하는 한편 일부 사례에서는 항해를 원하지 않는 선원들에게 운항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원들은 어느 쪽에서도 잃고 있다”며 “동의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을 수 있고, 동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박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밤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위성항법장치(GPS)를 끄고 있다. 미 해군도 이 지역에 방공 전력을 배치했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3척으로 추산됐으며, 올해 3분기 해협을 운항한 선박 가운데 2%가 공격받은 것으로 집계했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약 135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갔다. 이들이 운반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는 세계 공급량의 약 5분의 1에 달했다. 현재의 고액 위험수당과 사상 최고 수준의 운임이 이어질지는 이란의 선박 공격 강도와 실제 해협 통항 선박 수, 선원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호르무즈의 안보 상황이 원유 공급 비용을 좌우하는 직접적인 변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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