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대만, 韓 제치고 올해 증시 수익률 1위…가권 72% vs 코스피 65%

요약
  • 대만 가권지수가 올해 72% 상승하며 한국 코스피를 제치고 세계 증시 수익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 대만은 AI 공급망 전반에 수혜가 확산된 반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 다만 낮은 밸류에이션과 HBM 호황 지속 가능성에 따라 한국 증시가 반격할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블룸버그 "3분기 격차 23%p, 2000년 이후 최대"
"대만은 설계·파운드리·패키징·서버까지…韓 메모리 집중"
2026년 5월 4일 대만 타이베이의 대만증권거래소에서 가권지수(TAIEX)와 주요 시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AFP=뉴스1 2026년 5월 4일 대만 타이베이의 대만증권거래소에서 가권지수(TAIEX)와 주요 시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세계 증시 선두를 다퉈온 한국과 대만 가운데 대만이 더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 패키징, 네트워크, 서버까지 AI 공급망 전반에 수혜가 확산하는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가권지수는 올해 들어 72% 올라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세계 90여개 주가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약 65% 오른 한국 코스피가 2위다.

특히 3분기 가권지수는 코스피보다 약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분기 격차로는 2000년 이후 최대다. 대만 기업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 폭도 202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두 시장의 차이는 AI 수혜의 폭과 이익 구조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대만에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패키징부터 네트워크와 서버까지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기업들이 폭넓게 포진해 있다. 반면 한국 증시의 AI 수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

비카스 퍼샤드 M&G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차이는 단순히 AI 노출 규모가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이익의 성격"이라며 대만 기업의 이익은 판매량 증가에서 나오는 반면 한국의 단기 이익은 가격 상승에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소시에테제네랄(SG)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향후 몇 분기에 걸쳐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보다 대만 증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지난달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대만 주식을 비중확대한 응답자는 약 40%로 한국의 25%를 웃돌았다. AI 사이클의 다음 단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시장으로 대만을 꼽은 응답자는 35%였지만 한국은 5%에 불과했다.

대만의 상승세는 종목별로도 더 넓게 퍼졌다.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종목은 가권지수 구성 종목의 약 10%로 코스피의 4.1%와 일본 닛케이225의 5.7%를 웃돌았다.

다만 한국의 반격 가능성도 남아 있다. AI 수요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심화해 HBM 가격 강세가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피터 리 글로벌 기술·통신 리서치 공동대표는 시장이 2027년 HBM 수요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도 코스피가 훨씬 낮다. 대만 가권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인 반면 코스피는 5.5배 수준이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면 대만이 유리하지만, HBM 호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가 다시 격차를 좁힐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