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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3%P 갈렸다…환헤지에 울고 웃은 서학개미

요약
  • 최근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 환노출형 S&P500 ETF는 환차손으로 손실을 본 반면, 환헤지형 상품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환율이 해외 투자 성과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환율 석달새 1555원→1340원 ‘뚝’
환헤지 4% 오를때 환노출은 -9%
서학개미 美주식 2000억弗 회복
“장기 투자로는 환노출형이 적합”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환헤지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석 달여간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14% 가까이 오르면서 환노출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지수펀드(ETF)는 손실을 기록한 반면 환헤지형 상품은 수익을 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보유액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이 해외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KODEX 미국S&P500’의 수익률은 -9.6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인 ‘KODEX 미국S&P500(H)’는 4.59% 상승했다. 기초지수는 같지만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14.2%포인트나 벌어진 것이다.

다른 운용사의 상품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RISE 미국S&P500’은 9.67% 하락했지만 환헤지형은 4.50% 상승해 격차가 14.17%포인트에 달했다. TIGER의 S&P500 ETF도 환노출형은 9.62% 떨어진 반면 환헤지형은 4.21% 올랐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린 것은 최근 들어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7월 1일 종가 기준 1554.90원에서 이날 1340.4원으로 13.79% 하락했다. 달러로 환산한 미국 주식의 가치가 올라도 이를 다시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지수 상승분을 상쇄한 것이다. 반대로 환율 하락 영향을 상당 부분 차단한 환헤지형은 미국 증시 상승분을 고스란히 누렸다. 김상율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P500의 경우 이익 추정치가 유지되거나 상향되는 동안에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5일(조회일 기준) 2002억 2575만 달러(약 268조 3025억 원)로 집계돼 다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5월 2041억 6072만 달러에서 7월 1714억 6580만 달러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7월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287억 6000만 달러(16.8%) 불어난 셈이다. 인공지능(AI) 투자 낙관론과 기업 실적 기대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두 달 가까이 7000선 전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투심이 떠나는 모습이다.

최근에도 미국 증시를 향한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S&P500’에는 6440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에는 6039억 원, ‘KODEX 미국S&P500’에는 3656억 원이 순유입됐다. 세 상품에만 1조 6135억 원이 몰렸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노출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며 “환헤지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지수 흐름을 따라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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