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5일(현지 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의 피너클 뱅크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중간 선거 유세 중 서명한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지금 세계적으로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산유국에서만 일어났다. 트럼프가 추가로 만든 전쟁으로 인해 유가는 폭등했다. 기름값이 오르면 곡물 가격 인상도 뒤따른다. 화학비료 및 농기계 연료가 석유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곡물 가격은 인플레에 직결되는 품목이다.한편 트럼프는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만들었다. 우방인 유럽에도 마찬가지였다. 유럽도 미국에게 보복관세를 때렸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생산의 병목인 노광장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광장비는 비메모리는 물론 고기능 메모리 반도체의 회로를 미세하게 그릴 때 필수 장비인데 그 부품은 일본 및 독일, 그리고 기타 유럽에서 공급된다. 트럼프가 일으킨 관세 전쟁으로 인해 노광장비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반도체는 모든 기계가 먹는 쌀이나 마찬가지인바, 이것도 커다란 물가상승 요인이다.
트럼프발 인플레로 AI 관련주 타격결국 트럼프가 만든 전쟁과 관세가 야기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급등하고, 이는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을 직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급적으로 그렇다. 순수 인공지능 관련주들은 주로 사모 헤지펀드들이 집중 투자한다. 이들은 투자성과가 목표 수준을 넘어서면 고객들로부터 목표 초과분의 20%가량을 보너스로 받는다. 그것 때문에 열심히 인공지능 기술을 공부해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 또 보너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남의 돈을 빌려 더 투자하는 레버리지(차입투자)를 사용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헤지펀드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는다.
만일 금리상승이 지속되어 인공지능 관련 주식 가격이 하락하고 조달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헤지펀드의 투자성과는 손실로 접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손실은 레버리지된다. 그래서 금리가 상승할수록 헤지펀드들은 인공지능 관련 펀드를 청산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펀드 청산 시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인공지능 관련주들이 모두 매물화되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얼마 전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라는 헤지펀드가 청산 위기에 몰렸을 때 다른 헤지펀드인 씨타델(Citadel)이 구제해 줬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관련주가 무더기로 매물화되면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자신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 발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부실화되는 헤지펀드들이 우후죽순 늘어날 수 있고, 인공지능 관련주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원 장악 가능성 커진 민주당, 인프라 투자 적극적
스미토모전기의 고전압 케이블 설치 장면 [스미토모전기 홈페이지]다행스러운 것은 트럼프의 인기가 떨어지고, 중간 선거 이후 민주당이 하원은 장악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주가지수인 S&P500은 30%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 가운데 자신의 경제적 형편이 그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은 21%에 불과했고, 악화했다는 반응이 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트럼프의 전쟁과 관세로 인한 발생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미국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사실 민주당은 인공지능에 대해 신중하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겉보기에는 인공지능 관련주에 우호적이지 않다. 반면 공화당은 규제를 풀어 얼마든지 인공지능 투자를 하라는 쪽이다. 하지만 말 뿐이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옛말처럼 정부가 인공지능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 주어야 하는데 트럼프는 행정 서명에 그친다. 반면 민주당은 인공지능에 신중하지만 서민의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투자에는 적극적이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금은 오히려 민주당의 득세가 인공지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어떤 것부터 투자할까? 그동안 민주당은 인플레 저감법(IRA) 기반 보조금을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러나 전력 송전에 한계를 드러냈으므로 우선 송전 용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언급했듯이) 송전 방식을 교류에서 직류로 바꾸면 같은 양의 전력을 전선의 작은 면적으로도 송전할 수 있으므로 기존보다 송전 용량이 2~3배 늘어난다.
단, 직류는 변압이 어려운데 인버터 기술을 이용해 직류 전기를 고른 모양의 파장인 교류 전기로 바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초고압 송전에 있어 인버터 기술은 GE버노바(GE Vernova), 그리고 보조전원에서의 미세전류 인버터 기술은 버티프(Vertiv)가 탁월하다.
[김형규 디자이너]※ 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