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관세로 증가세 느려지자 하이브리드차 집중
전기차 관세 당시 마찰 피해 전체관세 대신 세이프가드로
유럽연합(EU)이 전기차와 달리 높은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유럽내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올들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유럽내 신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유럽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EU의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유럽 위원회는 유럽내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산 전기차들은 2024년말부터 시행된 EU의 높은 관세 부과로 수입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유럽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세이프가드 조치는 EU가 특정 부문의 수입이 급증할 경우 해당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EU가 철강 수입 등의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주로 정해진 물량 이상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EU가 제안한 수입 상한선은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의 자료에 따르면 8월말 기준으로 EU에서 신규 등록된 차량 약 755만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HEV)은 2,759,718(36.6%) 대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량 758,082대까지 포함할 경우 점유율은 약 46.6%로 최근 팔리는 신차의 거의 절반이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이어서 순수전기차(BEV)가 1,641,333대로 내연기관 차량과 거의 같은 비중으로 팔렸다.
유로스타트와 데이터포스 자료로는 올들어 8월까지 유럽 전체(EU에 EFTA와 영국 포함)에서 팔린 약 43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약 48만대로 11%를 넘어섰다. 특히 8월 한 달 기준으로 BYD와 체리 등 중국 브랜드가 유럽내 PHEV의 35.3%, 즉 사실상 3대 중 1대 이상을 차지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EU 무역대표부 대표인 마로스 셰프코비치는 이번 주 후반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EU의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과거 전기차 관세와 관련해서도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길었던 만큼 EU는 중국의 보복 조치를 피하기 위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상한선을 너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제안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예상했다.
현재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차 수입품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높은 EU 관세를 부과받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관세를 '가격 약정'이라는 메커니즘으로 대체해 최저 가격을 설정함으로써 전체 수출량을 통제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은 무역 전쟁 발생 시 EU 단일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안했다. EU내 최대 경제국인 두 나라는 또 화학제품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새로운 무역 조사를 시작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중국은 앞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에 대한 자발적 상한제 논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이른바 자발적 수출 제한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시장 경제의 법칙과 공정 경쟁 원칙에 어긋난다.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