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작센안할트주 주의회에서 독일대안당(AfD) 소속 토비아스 라우슈 의원이 48표를 얻어 차기 주의회 의장으로 선출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독일에서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소속의 정치인이 처음으로 주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이 의장직을 맡아 주의회를 이끄는 건 처음이다.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의 일명 ‘방화벽’ 원칙이 흔들리게 됐다.
독일 공영방송에 따르면 AfD 소속 토비아스 라우슈 의원이 6일(현지시간)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의 주의회 의장을 뽑는 비밀투표에서 전체 82표 중 48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반대는 29표, 기권은 5표였다.
이는 AfD가 압승한 지난 달 주의회 선거 결과에 다른 군소 정당과의 협력이 더해진 결과다. 당초 AfD 의석(39석)만으로는 과반에 못 미쳐 단독으로 의장직을 얻기 불가능했다. 여기에 라우슈 의원 공개 지지를 선언한 좌파 포퓰리즘 정당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합리성을 위한 동맹’(BSW) 의원 5명이 표를 보태며 과반을 달성했다.
나치 패망 이후 독일 정치에 자리잡은 방화벽 원칙은 시험대에 섰다. 주류 정당들이 극우 정당을 배제하는 와중에 소수 정당과의 연합으로 방화벽에 균열을 낸 첫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거듭 의회 제1당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방화벽 유지 여부를 두고 각 정당의 고심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AfD는 지난 달 21일 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 선거에서도 38.2%로 1위를 차지했다.
라우슈 신임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방화벽의 시대는 과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공영 라디오 도이칠란트푼크는 전했다. 그는 직무를 초당적으로 수행하고, 정당정치보다 정책과 현안을 우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