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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먹으면 더 비싼데 굳이?” 손님 발길 끊기자...역대급 폐업률 찍은 日 이자카야

요약
  • 일본에서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대형 체인과의 가격 경쟁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영세 이자카야의 폐업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떠나고 안 올리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소비세 개편과 맞물려 외식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일본 서민들의 대표적인 술자리 공간인 선술집(이자카야)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식자재와 주류 가격은 물론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오르는 가운데 대형 체인과의 가격 경쟁까지 격화하면서 영세 이자카야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9개월 새 167곳 도산…1989년 이후 ‘역대 최다’
7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이자카야의 도산 건수는 1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건보다 32.5% 증가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9월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98건과 비교하면 약 70% 늘었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집계하는 도산은 부채 1000만엔 이상으로 금융기관이나 거래처 등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한 경우다. 단순 자진 폐업 등은 포함하지 않아 실제 영업을 중단한 이자카야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도산 건수도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종전 최고치는 2024년 185건이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올해 연간 도산이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상 처음 2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올리자니 손님 떠나고…안 올리자니 원가 부담
문을 닫은 업체 대부분은 규모가 작은 영세 사업장이었다. 올해 1~9월 도산한 이자카야 가운데 종업원 5명 미만 업체가 151건으로 전체의 90.4%를 차지했다.

도산 원인을 보면 판매 부진이 150건으로 89.8%에 달했다. 식재료와 술값,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지만,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도 이자카야 도산은 118건으로 처음 100건을 넘어섰다. 당시에도 식재료와 주류 가격 상승에 더해 인건비·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절약 성향까지 강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일본의 주세 개정으로 맥주 세율이 낮아지자 대형 외식 체인들은 맥주값 할인 등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반면 규모가 작은 이자카야는 원가 부담이 큰 데다 대형 업체와 같은 수준의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체인은 맥주 할인 공세…‘홈술’ 늘어날까 우려
내년 예정된 소비세 개편도 이자카야 업계에는 새로운 변수다.

일본에서는 2027년 4월부터 2년간 식료품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로 낮출 예정이다. 그러나 음식점에서 직접 먹고 마시는 외식에는 현행 10%의 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마트에서 식품과 술안주를 사거나 테이크아웃을 이용할 때와 음식점에서 소비할 때의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영세 이자카야의 경우 테이크아웃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추가 인력과 설비가 필요하고 이미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음식점들의 테이크아웃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외식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가격 경쟁까지 겹친 상황에서 소비세 개편이 소비자의 외식 수요를 더 위축시킬 경우 영세 이자카야의 경영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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