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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거대한 건축물이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만큼 길게 이어지는 도시, 상상이 가실까요?
너비 2백 미터, 높이 5백 미터의 거울 장벽을 170킬로미터 길이로 세워 그 안에 도시를 만들겠다는 사우디의 '네옴 시티' 얘기인데요.
그런데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최근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습니다.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네옴 시티' 발표 당시 : "왜 사람들이 통근하는 데 시간을 낭비합니까, 우리는 상투적인 도시의 개념을 미래의 개념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을 위해 추진하던 '네옴 스타디움'입니다.
해발 350미터 높이에 4만 6천석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건설 계획이 무기한 보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멈춘 건 경기장만이 아닙니다.
네옴 스타디움이 들어설 도시 '더 라인'의 입주 목표는 당초 150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쪼그라들었고, 추가 공사도 2030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지하터널 공사를 맡았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역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는데요.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예정됐던 산악 리조트 '트로제나'도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최권을 반납했습니다.
이유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 부담입니다.
미국 셰일 가스와 경쟁하면서 감산을 거부하고 저유가 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인데, 지난해에는 100조 원이 넘는 재정적자를 냈습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이 막히면서 석유 수출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돈줄이 마른 사우디가 지출 우선순위를 다시 짜고 있는 겁니다.
[CNN 보도 :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적인 개입 요청을 거부하는 대신, 공중 급유 등을 통해 사우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초기 5천억 달러로 홍보됐던 네옴의 완공 비용은 월스트리트저널이 확보한 내부 자료에서 8조 8천억 달러.
우리 돈 1경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사우디 한 해 예산의 무려 25배나 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 "내부 직원들은 초기부터 환경과 건축, 시공성 등 수많은 문제와 함께 '천문학적인 비용'을 우려했습니다. 외부에서 보듯 무리한 규모였음을 내부에서도 이미 알고 있던 겁니다."]
이미 네옴에 500억 달러, 우리 돈 67조 원 이상을 투입한 사우디는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데만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프로젝트 전체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야시르 알루마얀/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지난 4월 : "기존 13개 전략 분야를 6개의 통합 경제 생태계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재정적 수익성을 면밀하게 따져 사우디의 장기적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대신 2030년 리야드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인프라,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등에 우선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수익성과 산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돈을 집중하는 겁니다.
네옴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대신 관광 등 다른 주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요.
야심차게 계획한 웅장한 사업들은 차질이 생겼지만 미래 먹거리 마련이라는 당초 목적은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작가:임경민/영상편집:최민경/자료조사:박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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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7조 쓰고도 멈춰 버린 ‘네옴’…사우디에 무슨 일이? [핫클립]
요약
-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미래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시티'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과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가 무기한 보류되거나 대폭 축소되고 있습니다.
- 이에 사우디는 지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여 당장 수익성이 높은 엑스포, 월드컵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등에 자금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거대한 건축물이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만큼 길게 이어지는 도시, 상상이 가실까요?
너비 2백 미터, 높이 5백 미터의 거울 장벽을 170킬로미터 길이로 세워 그 안에 도시를 만들겠다는 사우디의 '네옴 시티' 얘기인데요.
그런데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최근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습니다.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네옴 시티' 발표 당시 : "왜 사람들이 통근하는 데 시간을 낭비합니까, 우리는 상투적인 도시의 개념을 미래의 개념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을 위해 추진하던 '네옴 스타디움'입니다.
해발 350미터 높이에 4만 6천석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건설 계획이 무기한 보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멈춘 건 경기장만이 아닙니다.
네옴 스타디움이 들어설 도시 '더 라인'의 입주 목표는 당초 150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쪼그라들었고, 추가 공사도 2030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지하터널 공사를 맡았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역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는데요.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예정됐던 산악 리조트 '트로제나'도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최권을 반납했습니다.
이유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 부담입니다.
미국 셰일 가스와 경쟁하면서 감산을 거부하고 저유가 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인데, 지난해에는 100조 원이 넘는 재정적자를 냈습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이 막히면서 석유 수출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돈줄이 마른 사우디가 지출 우선순위를 다시 짜고 있는 겁니다.
[CNN 보도 :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적인 개입 요청을 거부하는 대신, 공중 급유 등을 통해 사우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초기 5천억 달러로 홍보됐던 네옴의 완공 비용은 월스트리트저널이 확보한 내부 자료에서 8조 8천억 달러.
우리 돈 1경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사우디 한 해 예산의 무려 25배나 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 "내부 직원들은 초기부터 환경과 건축, 시공성 등 수많은 문제와 함께 '천문학적인 비용'을 우려했습니다. 외부에서 보듯 무리한 규모였음을 내부에서도 이미 알고 있던 겁니다."]
이미 네옴에 500억 달러, 우리 돈 67조 원 이상을 투입한 사우디는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데만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프로젝트 전체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야시르 알루마얀/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지난 4월 : "기존 13개 전략 분야를 6개의 통합 경제 생태계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재정적 수익성을 면밀하게 따져 사우디의 장기적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대신 2030년 리야드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인프라,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등에 우선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수익성과 산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돈을 집중하는 겁니다.
네옴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대신 관광 등 다른 주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요.
야심차게 계획한 웅장한 사업들은 차질이 생겼지만 미래 먹거리 마련이라는 당초 목적은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작가:임경민/영상편집:최민경/자료조사:박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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