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내 돈 어쩌나"…싱가포르로 몰려갔던 中 부자들 '초비상'

요약
  • 중국 당국이 부유층의 해외 자산에 대해 최대 20%의 과세를 추진하고 소급 적용까지 예고하면서, 전통적 자산 피난처였던 싱가포르의 패밀리오피스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 이에 따라 중국 부유층은 금융정보 교환이 제한되는 미국과 대만 등으로 자산을 대거 이동시키는 '머니무브'를 보이고 있다.
中 부유층, 해외 자산 20% 과세에
싱가포르서 美·대만으로 '머니무브'

금융정보 교환 막힌 美·대만 등
中 부유층 자산 피난처로 부상
싱가포르 패밀리오피스 타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부유층의 해외 자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자 싱가포르 패밀리오피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이 전통적 자산 피난처이던 싱가포르에서 미국 등 대체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는 22일부터 역외 신탁에서 발생한 배당·이자소득에 20% 세금을 부과한다. 과세는 신탁 설정과 기초자산 가치 상승부터 수익 분배 및 실현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3~2025년 발생한 이익에도 소급 적용될 예정이며 일부 세무조사는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과세는 지난 7월 24일 발표된 중국 정부 방침이 90일간 유예를 거쳐 이달 22일 끝나는 데 따라 이뤄진다. 중국은 이를 통해 과세 사각지대를 줄이고 정부 재정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FT는 이번 조치를 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공동부유 정책의 연장선으로 과세와 재분배를 통해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는 싱가포르 등지의 자산관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액 자산가 전문 서비스 업체인 오코리언 관계자는 “중국 부유층의 싱가포르 신탁과 패밀리오피스 설립 문의가 최근 줄어들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일부 고객은 설립을 보류하거나 취소했다.

싱가포르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싱가포르 법무법인 덴턴스로딕은 중국의 세제 개편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기존 신탁·자산관리 구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려는 정치권으로 번졌다. 지난달 싱가포르 의원들은 정부에 “중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자산관리 허브로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질의했다.

중국 부호들은 강화되는 본토 과세를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당국 손길이 미치지 않는 미국과 대만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금융계좌 자동 정보 교환 체계인 공통보고기준(CRS)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도 중국과 자동 금융정보 교환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뉴욕프라이빗자산 부문에서는 홍콩·싱가포르에 있는 중국 고객의 문의와 계좌 개설, 자산 이전이 모두 증가했다. 현금은 당일 또는 1영업일 만에 싱가포르 등지에서 모건스탠리 미국 계좌로 옮길 수 있으며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채권·뮤추얼펀드도 매각하지 않은 채 직접 이전이 가능하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