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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싸움 그만… 홈쇼핑 살려야 케이블TV도 산다 [벼랑끝 케이블TV (중)]

요약

TV 시장 침체로 홈쇼핑과 케이블TV 업계가 동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소모적인 송출수수료 갈등을 넘어 M&A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료방송 생태계 동반 위기 해결
홈쇼핑, TV사업 중심서 벗어나야
디지털 커머스와 제휴 등 대안으로
M&A 활성화 위한 제도 개선 필요
TV홈쇼핑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송출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둔 케이블TV 업계의 위기감도 깊어지고 있다. 홈쇼핑과 케이블TV 모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갈등만 반복해서는 공멸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수합병(M&A)과 외부 자본·기술 유입을 통해 홈쇼핑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유료방송 생태계의 동반 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홈쇼핑 매출 4년째 감소…케이블TV도 '동반 위기'

7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방송사업매출은 2021년 3조8204억원에서 지난해 3조3662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소비자의 구매 경로가 모바일·이커머스로 이동하면서 TV 기반 시장이 축소된 영향이다.

홈쇼핑 부진은 케이블TV에도 직격탄이다. 방미통위의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2015년 7714억원에서 지난해 695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1380만명에서 1194만명으로 186만명 줄었고 영업이익도 4056억원에서 451억원으로 급감했다.

양측의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하면서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송출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홈쇼핑사는 TV 판매 감소 속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반면 유료방송사는 가입자에 이어 송출수수료까지 줄면 경영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맞선다.

이에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 부담을 나누는 것만으로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홈쇼핑사의 부담을 낮추면 유료방송사의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인 만큼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송출수수료 싸움 넘어…M&A 제도 개선 필요

대안으로는 TV 중심의 사업 구조를 모바일·AI·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꼽힌다. 홈쇼핑업계도 기존 상품기획·영상 제작 역량을 모바일과 숏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GS샵은 올해 1·4분기 TV·모바일·SNS를 연계한 '선기획 통합 세일즈' 프로그램을 운영해 약 90개 브랜드의 취급액을 전년 동기 대비 32% 늘렸다. CJ온스타일도 올해 상반기 숏폼을 거쳐 모바일에서 주문된 상품이 300만개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계의 사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외부 기업의 기술과 고객 기반, 유통 채널을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AI·데이터 기업이나 온라인·디지털 커머스 사업자와의 M&A, 전략적 제휴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홈쇼핑은 방송사업자로서 M&A로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방송법에 따른 변경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방송법 제15조의2는 방송사업자의 최다액출자자 등 변경승인 시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사회적 신용과 재정적 능력 등을 심사하도록 규정한다. 업계에서는 홈쇼핑의 사업 영역이 모바일·콘텐츠 커머스로 확장되는 만큼, M&A 심사에서도 공적 책임뿐 아니라 사업자의 유통·상업적 특성을 비중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자본과 기술이 유입돼 사업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산업 변화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위기는 홈쇼핑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유료방송 플랫폼과 중소기업·제조업 생태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I·데이터 기업 및 디지털 커머스 사업자와의 M&A, 지분투자, 공동사업 등 전략적 제휴와 사업재편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와 적용 기준을 명확히 해 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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