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카카오엔터, 사업 재편에 멤버십 내놨지만… 웹툰·멜론 반등은 물음표

요약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이용자 감소와 멜론의 경쟁력 약화 등 본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플랫폼 통합과 사업 재편, 카카오멤버십 출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경쟁사에 비해 혜택이 제한적이고 지배구조 개편 역시 직접적인 사업 반등의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웹툰 이용자 감소에 거래액·매출 줄어
플랫폼·제작사 합치며 비용 효율화
멤버십으로 이용자 유입 노리지만 혜택 한계
“지배구조 바꿔도 사업 변화는 제한적”

카카오멤버십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비교./카카오, 네이버 제공(챗GPT 생성) 카카오멤버십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비교./카카오, 네이버 제공(챗GPT 생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과 음원 등 주요 사업과 관련해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통합과 제작 자회사 합병, 북미 플랫폼 정리 등을 통해 비용과 중복 조직을 줄이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통합 멤버십 출시와 인적분할 등 그룹 차원의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멤버십이 경쟁사보다 콘텐츠 혜택이 강하지 않은 데다, 그룹의 인적 분할 역시 자본 배분과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카카오엔터의 이용자 감소와 본업 부진을 되돌릴 직접적인 해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 매출 줄고 멜론은 이용자 감소… 사업 구조 개편 나선 카카오엔터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5년 넘게 별도로 운영해 온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연내 하나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두 플랫폼에 나뉜 지식재산권(IP)과 이용자 데이터, 작가·파트너 네트워크를 한곳에 모아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제작 조직도 합친다. 카카오엔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콘텐츠 제공 사업자(CP) 삼양씨앤씨·인타임·필연매니지먼트를 연내 하나의 회사로 통합하기로 했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해외 사업도 축소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기업 가치는 각각 약 6000억원과 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래디쉬는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고, 타파스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가 외형 확대에서 효율화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핵심 서비스의 부진이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이 포함된 카카오 스토리 부문의 ‘엔터테인먼트’ 매출은 올해 2분기 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카카오는 이용자 트래픽 둔화에 따른 거래액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멜론 역시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의 이용자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유튜브뮤직이 949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파이가 622만명으로 2위에 올랐고, 멜론은 593만명으로 3위에 그쳤다.

카카오는 일부 할인, 네이버는 스포티파이 무료
이처럼 카카오엔터의 주요 서비스가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1일 출시된 ‘카카오멤버십’이 새로운 유입 통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공개된 혜택을 놓고 보면 경쟁사보다 이용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멤버십은 월 4900원의 통합 구독 상품으로, 선물하기·톡딜 쇼핑 포인트 적립과 카카오페이 결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지와 멜론 등 카카오엔터 서비스 관련 혜택도 일부 포함됐다.

가입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매달 2000캐시를 받을 수 있다. 같은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모든 가입자에게 네이버웹툰·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 1000원 상당의 쿠키 10개를 기본 제공한다. 웹툰·웹소설 기본 혜택만 놓고 보면 카카오멤버십이 더 크다.

다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별도의 디지털 콘텐츠 선택 혜택도 제공한다. 웹툰·시리즈 쿠키 49개를 선택하면 기본 지급분을 포함해 매달 총 59개의 쿠키를 받을 수 있다.

음악 혜택에서도 차이가 난다. 카카오멤버십에 처음 가입하면 월 4600원인 멜론 ‘스트리밍 라이트’를 2개월간 이용할 수 있도록 캐시를 지급한다. 이후에는 매달 1600원 상당의 캐시만 제공해 계속 이용하려면 월 3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가입자가 스포티파이를 선택하면 정상가 월 8690원인 ‘프리미엄 베이직’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광고 없이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상품이다. 카카오가 멜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같은 가격의 네이버 멤버십이 음악 부문에서는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카카오X로 간다고 달라질까… “사업 변화는 제한적”
카카오가 지난달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역시 현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내년 인적 분할을 통해 카카오톡·인공지능(AI)·광고·커머스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AI’와 카카오엔터·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관리와 투자를 맡는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눌 계획이다.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분할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분할 이후 카카오엔터는 카카오X 아래에 놓인다. 카카오는 사업과 투자 기능을 분리해 의사 결정과 자본 배분 효율을 높이고 복합 기업 할인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X가 계열사 관리와 투자에 집중하면 카카오엔터의 사업 재편이나 투자 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만 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과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이 기업가치와 주가를 높이는 것이라면 현재 구조 개편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사업 측면에서 큰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AI를 제외한 기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카카오엔터의 장기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보다 이용자들이 계속 찾을 콘텐츠와 이를 붙잡아둘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플랫폼을 늘리는 것보다 이용자들이 계속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카카오멤버십이나 다른 유인책을 통해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