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페스트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와 관련해 추가 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에 ‘데마르슈’(demarche·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타국에 전달하는 공식 외교입장이나 항의·요구 문서)를 보냈다. ABC방송은 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서한이 러시아 정부 대표들에게 전달됐으면 해당 서한은 러시아 측에 국제보건규정을 준수해야 할 의무를 상기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또 세계 다른 국가들과도 정보 공유를 위해 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러시아 측에 페스트 연구 센터 소속 연구원 사망 사건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제 보건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번 사고가 고의적 유출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에서 발생한 페스트가 생물학 무기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곧 충분히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러시아 측)의 말을 들어보면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당시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에서 받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현재 러시아에서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고 러시아도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상황을 상당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이 문제와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의 여성 직원 다리아 시필로바가 살아있는 병원체가 담긴 시험관을 사고로 깨뜨리는 사고가 났다. 이틀 뒤인 27일 해당 직원은 증상이 악화했고, 29일에 입원했으나 이달 2일 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공개하지 않은 채 해당 여성이 폐렴으로 사망했다고만 밝힌 상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 사건 이후 러시아에 지속해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해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엑스에서 “현재로서는 미국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의 징후는 없지만 CDC와 관련 기관 파트너들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계속 면밀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