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상 신호는 없어…시장선 동결에 무게
9월 CPI 발표에 주목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면서 최근 노동시장과 금융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추가 긴축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기류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9월 FOMC 의사록. Fed7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가 긴축 시점이 10월 FOMC라는 신호는 없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각 회의에서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향후 결정은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즉 연내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10월 FOMC에서 인상 여부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Fed, 9월 인상 만장일치…물가 경계 여전
Fed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3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강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 참석자 전원이 금리 인상을 지지했고,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자리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나 추가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참석자는 단순한 위험관리 차원을 넘어 현재의 경제 전망 자체가 추가 긴축을 정당화한다고 봤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9월 인상 이전의 기준금리 수준이 "제약적이지 않거나 제약적이더라도 그 정도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도 예상보다 강했다. 일부 참석자는 "경제의 기조적 모멘텀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뛰었지만, 주가가 올해 상당 폭 상승했고 회사채 스프레드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 여건은 여전히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추가 긴축 카드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배경이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9월 FOMC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너무 많은 품목에서 Fed가 원하는 수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번 인상은 경제에 남아있던 "완화적인 부분을 일부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추가 인상 속도조절론 부상…10월 동결에 무게
2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최근 일주일 사이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그러나 9월 FOMC 이후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최근 각각의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경제 상황을 더 평가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3일 발표된 고용지표도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3.0%를 기록하며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기 때문이다. 임금 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노동시장의 과열 신호도, 냉각 신호도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다시 낮아졌다. 9월 FOMC 직후 한 때 0.25%포인트 추가 가능성이 70%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약 20% 수준까지 내려왔다. 통화정책에 민감함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최근 일주일 사이 10bp 이상 내려 약 4.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분수령은 오는 14일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될 전망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다시 강하게 나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물가와 고용이 함께 둔화할 경우 Fed는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12월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