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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이은해, 징벌방 끌려간 사연은 "우표로 도박…판돈 100만원 오가기도"

요약
  •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구치소에서 등기우표를 판돈으로 걸고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징벌을 받았다.
  • 교정시설 내에서 등기우표가 카지노 칩이나 대체 화폐처럼 통용되며 도박, 잔심부름, 불법 현금화 수단 등으로 악용되는 실태가 드러났다.
[사진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 [사진 '실화탐사대' 방송 캡쳐][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구치소 수용 중 종이 카드로 우표를 걸고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징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교정시설 내에서 등기우표가 카지노 칩이자 대체 화폐처럼 통용되며 도박과 심부름 대가, 불법 현금화 수단으로 악용되는 실태도 함께 확인됐다.

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지난해 '사행 행위 우표 거래' 혐의가 적발돼 독방 격리 처분인 '금치 9일'의 징벌을 받았다. 이은해는 A4 용지를 잘라 만든 카드를 이용해 장당 3,830원 상당의 등기우표를 판돈으로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해처럼 교정시설 내에서 우표를 걸고 도박을 하다 적발된 수용자는 최근 4년간 1,000명을 넘어섰다.

수용자들은 A4 용지나 서류봉투로 화투·카드를 직접 제작해 바둑이, 훌라, 오목 등의 게임판을 벌이거나 외부 스포츠 경기 결과 맞히기 등으로 사행 행위를 이어갔다. 하루 판돈이 우표 25만 원어치에 달하거나 하룻밤에 100만 원 상당을 잃는 수용자까지 나타났다.

특히 우표는 도박을 넘어 교정시설 내 '암시장 화폐'처럼 유통되는 실정이다. 우표를 다량 확보한 수용자는 다른 수용자에게 이를 건네며 빨래나 설거지 등 잔심부름을 시켰다. 여기에 이른바 수용자 '수발 업체'가 개입해 액면가의 약 30%를 수수료로 공제한 뒤 나머지 금액을 영치금 계좌로 넣어주는 일명 '우표깡(불법 현금화)'까지 이뤄졌다. 실제로 전국 교도소의 우표 구매액은 4년 새 약 50억 원 급증했으며, 지난해 150만 원 이상 우표를 구매한 수용자도 다수 확인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표가 현금화되면서 수용자 간 서열화는 물론 또 다른 불법 행위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중대 범죄자가 반성은커녕 옥중 도박을 일삼고 있다", "교정당국의 감시와 우표 반입·유통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은해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2023년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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