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초대형 유조선 하루 수익 17억…국내 선사, VLCC 선대 확장 속도

요약
  •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급등하며 하루 수익이 17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주요 선사들이 선대를 확장하고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 가용 선박 부족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어려움 등으로 인한 운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그랜드 보난자(GRAND BONANZA)호. /사진제공=팬오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그랜드 보난자(GRAND BONANZA)호. /사진제공=팬오션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선사들이 VLCC 선대를 늘리고 장기계약을 잇따라 맺고 있다. 운임이 높을 때 일감을 미리 확보해 수익을 고정하기 위한 것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동~중국 항로 VLCC 운임은 지난 2일 기준 WS(월드스케일·유조선 운임지수) 1203.13으로 전주보다 45.63포인트 올랐다. 연료비·항비 등 운항비용을 뺀 일일 수익(TCE)은 128만6655달러(약 17억2000만원)로 한 주 새 4.2% 늘었다.

운임 강세는 쓸 수 있는 배가 부족한데서 비롯됐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면서 셔틀 운송과 해상 환적이 늘어 실제 가용 선박이 줄었다. 아시아 대형 화주들의 선박 확보 경쟁도 운임을 끌어올렸다. 당장 투입할 수 있는 VLCC 리세일(Resale·건조를 마쳤거나 앞둔 새 선박을 되파는 것) 가격은 1억9926만달러로 한 주 만에 2290만달러 올라 신조선가(1억2946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에서는 팬오션이 가장 적극적이다. 팬오션은 올해 초 SK해운으로부터 VLCC 10척과 관련 사업을 9737억원에 인수했다. 내년 4월까지 인도가 끝나면 VLCC 선대는 기존 2척에서 12척으로 늘어난다. 인수 선박에 딸린 SK에너지 등과의 장기운송계약도 함께 넘겨받았다. 신조 9척도 발주해 2030년까지 VLCC를 21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트라피구라에 빌려주고 있는 VLCC 1척의 대선 계약을 1481억원 규모로 3년 연장했다.

컨테이너선 의존도가 높은 HMM도 VLCC 투자를 늘리고 있다. HMM은 지난 3월 30만톤급 VLCC 4척을 약 7800억원에 발주했다. 현재 VLCC 14척을 운영 중이며 2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컨테이너선 시황 둔화에 대비해 탱커와 벌크선 비중을 높여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화주들의 선복 확보 경쟁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기피가 이어지면서 VLCC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에 따라 운임이 크게 출렁이고 있어 시장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운임 방향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선사들은 장기계약으로 고운임 일부를 고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