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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학” 까지 거론한 미국… 한국 ‘알래스카 투자 결단’ 촉구

요약
  •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 한국 정부는 사업성과 기술적 난관,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해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될 때까지 최종 결정을 유보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트럼프 행정부 잇단 발언

밴스 “韓 차기정부든 사업 완수”
설리번 “자금 확보됐다” 못박아
중간선거 앞두고 압박수위 높여
韓, 상업성·기술난관 놓고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확인될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미 공화당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의 투자가 지연될 경우 관세 조치를 취하고 일본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미 조야의 발언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대미 관계와 경제성, 기술적 문제 등을 고려해 조만간 결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될 때까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 여부 결정을 미루는 모습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지역방송 ‘알래스카 뉴스 소스’ 인터뷰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에 관해 “우리는 한국의 현 정부든 차기 정부든, 솔직히 말해 일본이나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하든, 이 사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이 아직 투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에 일부 정치적 역학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서 댄 설리번 미 공화당 알래스카 상원의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나섰다. 설리번 의원도 “자금이 확보됐다”며 “협상과 (사업) 구조에 대해선 여전히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그것(자금 확보)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알래스카 LNG 투자 확정 여부에 장고를 하는 것은 정치적·경제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에 한국이 투자한다면 한·미 관세 협상과 함께 논의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비롯해 그 외에도 전작권 전환이나 쿠팡 문제 등 한·미 갈등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사업성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할 경우 야당 반발 같은 외교적 책임론이나 지지층 이반 등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경제적으로도 500억 달러에 대한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이란 리스크(위험)가 남아 있다. 특히 이 같은 불확실성은 투자에 참여한 국내 에너지공기업의 재무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반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연간 LNG 수입량이 4600만t에 달하는 한국이 경제성 높은 LNG를 중동산보다 낮은 수송비로 확보할 수 있고, 국내업체들이 낙수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는 난관이 있다.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LNG를 남부 니키스키로 보내 액화·수출하는 구조상 약 1300㎞의 가스관으로 고압의 기체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영구동토층 구간에서는 동결·해빙이 반복하며 매설된 강관이 변형되거나,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다.

낮은 외부 기온은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의 LNG로 냉각하는 액화 공정에는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극한 환경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참여 기업들이 가스관과 전처리·액화시설 등 LNG 기반시설의 설계·시공·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미국의 투자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 이번 중간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알래스카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행보일 가능성도 감안하며 예의 주시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한 후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정치적 상황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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