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우리도 삼성전자처럼"… 마이크론 대만 노조,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

요약
  • 마이크론 대만 공장 노조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배경으로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 노조는 오는 19일 집회를 예고한 상태이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파업 찬반투표 99% 찬성… 19일 타이베이 집회 예고
마이크론 역대 최대 실적에 노조 "일회성 보너스론 부족"
대만 D램·HBM 생산 차질 우려… 메모리 공급난 더 커질 수도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생산시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생산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 업체 3위 마이크론의 대만 노동조합도 이익 공유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8일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최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2,258명 중 2,012명이 참여해 1,994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이달 19일 직원들이 휴가를 내고 타이베이에서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한 뒤 사측 대응에 따라 파업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지급 기준이다. 마이크론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은 542억3,000만 달러(72조5,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증가했다. 순이익도 377억 달러(50조4,200억 원)에 달했다. 회사가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만큼 직원들도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대만 직원들에게 최대 100만 대만달러(약 4,4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례를 거론하며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회성 보상이 아니라 회사 실적에 연동한 지속적인 이익 공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오위안 노조와 사측 간 조정은 지난달 합의 없이 종료됐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주요 D램 생산기지이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거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부 타오위안과 중부 타이중 지역 노조는 마이크론 대만 전체 직원 약 1만5,000명의 80% 이상을 대표한다. 타이중 노조도 사측과 성과급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갈등이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실제 파업이 발생하면 이미 공급이 빠듯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