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공식 출시일인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갤럭시스토어에서 시민이 폴드 시리즈 케이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대화면 기반의 폴드8 울트라, 가로 폭을 넓힌 신규 폼팩터 폴드8, 휴대성을 높인 플립8로 구성됐다. 2026.8.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올해 3분기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DX부문 출범 이후 첫 연간 적자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직전 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영업손실 8000억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DX부문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만 DX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도체 호황이 완제품 사업에는 오히려 악재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LPDDR(저전력 데이터더블레이트)5X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70~83% 올랐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도 8~13%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211% 올랐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MX사업부는 지난 2분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부품 조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사업도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전제품에 AI(인공지능) 기능이 확대 적용되면서 메모리 탑재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K TV에 주로 사용되는 4GB(기가바이트)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메모리 계약 가격은 1년 새 4배 이상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제조 원가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대비 3배가량 높아진 6~7% 수준으로 확대됐다.
DX부문의 연간 적자 가능성도 커졌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DX부문이 연간 1조300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트(완제품) 사업은 메모리 등 부품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판가인상과 판매량 축소의 내구재화 변모 속 적자 최소화 노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도 지난 8월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설명회에서 DX부문의 적자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보급형 제품의 생산 및 주문량을 줄이면서 발생하는 시장 공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DX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재료비 절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