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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투썸 밀어낸 ‘약국’…관광객 따라 노른자 상권도 바뀐다

요약
  • 외국인 관광객의 의약품 및 뷰티 상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서울 홍대와 논현 등 핵심 상권의 1층 대형 카페 자리를 대형 약국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 이들 약국은 처방 조제 대신 일반의약품과 뷰티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래관광객 약국 소비 207%↑…신흥 쇼핑 성지 되자 상권도 재편 10월8일 방문한 홍대입구역 인근 ‘메디원약국’ 외부 전경. 기존 1층을 사용하던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2층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10월8일 방문한 홍대입구역 인근 ‘메디원약국’ 외부 전경. 기존 1층을 사용하던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2층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서울 핵심 상권에서 대형 카페가 차지하던 자리를 약국이 대신하고 있다. 홍대입구역과 논현역 일대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떠난 1층 점포에 약국이 들어섰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의약품·뷰티 상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서울 상권의 주요 입지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8일 찾은 서울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 1층에 있던 투썸플레이스가 2층으로 자리를 옮기고, 기존 카페 공간에는 ‘메디원약국’이 들어섰다. 1층 전면에는 ‘택스 리펀’이라 적힌 간판을 내걸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서울 논현역 8번 출구 앞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스타벅스가 영업하던 1층 공간에는 고객맞춤형 응대를 내세운 ‘뮤즈 약국’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 역시 출입구 앞 입간판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택스프리’ 문구가 붙었다.

논현역 인근에 새롭게 문을 연 고객맞춤형 ‘뮤즈 약국’. 입간판에는 택스프리와 함께 전(前) 스타벅스 자리였음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논현역 인근에 새롭게 문을 연 고객맞춤형 ‘뮤즈 약국’. 입간판에는 택스프리와 함께 전(前) 스타벅스 자리였음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과거 약국은 병원이나 주거시설 인근에서 처방전을 조제하는 지역 밀착형 업종으로 인식됐다. 반면 최근 관광 상권에 들어선 대형 약국은 처방전 조제에 무게를 뒀던 기존 약국과 달리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더마뷰티 상품을 전면에 배치한다. 개방된 매대에서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약사에게 성분이나 사용법을 상담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소비는 16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1% 급증한 상태다. 특히 대만 관광객의 경우 약국 소비가 전년보다 496.8% 증가하고, 일본 관광객은 약국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41.8% 증가하는 등 약국이 관광객들의 쇼핑 코스로 자리잡는 중이다.

이날 찾은 홍대 메디원약국은 정식 오픈 전 가오픈 기간임에도 꾸준히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은 휴대전화에 저장한 제품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주거나 여러 연고나 크림의 차이를 물었다.

10월8일 홍대입구역 인근 메디영약국 내부 전경. 가오픈 기간이지만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장주영 기자] 10월8일 홍대입구역 인근 메디영약국 내부 전경. 가오픈 기간이지만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장주영 기자]

홍대 메디원약국에서 만난 멕시코 출신 관광객 안드레아(26)씨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한국에 오면 항상 홍대에 묵는다. 2년 전 방문했을 때는 이곳이 카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새로운 매장이 생겨 들어와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화장품을 쇼핑하는 것이 즐겁다”며 “이번에는 스킨케어 제품을 둘러보면서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약사에게 물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약국 입점 장소가 병원 옆이 아니라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이나 대로변 1층처럼 임대료가 높은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중이라고 바라본다. 논현역의 스타벅스와 홍대입구역의 투썸플레이스 자리를 약국이 채운 사례는 관광객 소비가 상권의 업종 구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관영 야놀자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소비액이 상당히 증가했”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시내 이동 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접근성이 높은 지하철역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약국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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