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돌입한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한화오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26차례 이어졌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원청 노조 지회장이 크레인에 올랐다.
하청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원청 정규직 노조까지 고공농성에 들어가면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경남지부는 8일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김유철 지회장이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지회장이 크레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회 쟁의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부터 8일까지 26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전날 3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사측 제시안에는 기본급 정액 13만8689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 지급이 담겼다. 일시금은 타결일시금과 상생격려금 등으로 구성됐다.
연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지급과 경조사비 일부 인상도 포함됐다.
정년퇴직자 재고용 방안도 제시했다.
1966년생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정년 이후 1년간 촉탁 계약을 시행하는 내용이다. 성과급제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노조는 기본급 정액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지급,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제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사측의 3차 제시안에 대해 이전 제시안보다 진전된 내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사측이 3차 제시안을 사실상 최종안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한화오션 노사는 6월부터 전날까지 26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사측은 3차 제시안을 제출해 '받으라면 받으라'는 식으로 최종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오션의 일방통행에 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몸을 내던지는 투쟁 말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원청뿐 아니라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등 조합원 6명은 지난달 30일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시설물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2명은 8일 예정된 원청 단체교섭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나머지 4명은 원청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