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제공대우건설이 플랜트·토목사업본부의 신임 수장을 상무B에서 전무로 두 계단 승진시키며 두 사업 부문에 힘을 실었다. 각 본부에서 현장과 사업관리 경험을 쌓은 오형욱·김정훈 전무를 발탁했다. 가덕도신공항과 해외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등 대형 사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본부장 인사와 사업관리 조직 정비를 함께 추진했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날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플랜트사업본부장에 오형욱 전무, 토목사업본부장에 김정훈 전무를 선임했다. 두 사람은 상무A를 거치지 않고 상무B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건축사업본부장에는 상무A에서 전무로 승진한 조재형 전무를 선임했다.
주력 사업본부장 세 자리를 모두 교체하면서 플랜트·토목 본부장의 직급도 높아졌다. 반기보고서상 올해 6월 말 플랜트사업본부장과 토목사업본부장은 각각 박세윤 상무A와 심철진 상무A였다. 이번 인사로 건축·플랜트·토목사업본부장이 모두 전무급으로 구성됐다.
오 전무는 해외 플랜트 현장과 본부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기획조정실, 플랜트사업 담당임원,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정유 프로젝트 현장소장 등의 경력이 있다. 올해 6월 말에는 플랜트사업본부 PM(프로젝트 매니저)을 맡고 있었다.
김 전무는 토목사업팀장과 구리포천고속도로사업관리팀 현장팀장 등을 지냈다. 토목사업본부 시공 PM을 맡는 등 현장과 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올해 6월 말 토목사업본부 PM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본부장으로 올라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두 사람의 경력과 업무 역량을 고려하면 상무A를 건너뛴 두 단계 승진도 합당하다"며 "그간의 경력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인사에서 연공서열이나 출신 지역보다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 성과를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플랜트 야경./사진=대우건설두 신임 본부장은 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할 사업 수행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체코 두코바니 원전,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LNG 등 준비 중인 대형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사업별 리스크를 점검할 조직도 세분화한다. 전략기획본부 내 사업관리팀을 건축사업관리팀, 토목사업관리팀, 플랜트사업관리팀으로 나눠 공종별 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프로젝트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사업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사업 거점을 활용한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플랜트 부문은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에서 수행 중인 LNG 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토목 부문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비롯해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와 환경시설 운영·유지관리 등으로 사업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토목 부문 매출은 7433억원, 플랜트 부문은 51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각각 18.6%, 12.8%를 차지했다. 건축 부문은 2조6656억원으로 비중이 66.7%였다. 건축사업이 매출의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플랜트·토목 분야의 수주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건축 부문에서도 전략사업 조직을 보강한다. 기존 건축사업본부 산하 도시정비사업팀을 도시정비사업1팀·2팀과 도시정비사업관리팀 등 3개 팀으로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한다. 회사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며 해당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전·품질 관리와 현장 기술지원 체계도 정비한다. 신설 안전품질본부는 신동혁 전무가 본부장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겸임한다. 사업본부에 분산된 연구조직은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통합하며, 신임 기술연구원장에는 고정원 책임을 선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