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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키운 KLN, ‘K-뷰티’에 금융까지 품고 ‘도약’ [하우스리뷰]

요약
  • KLN파트너스는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앞두고 맘스터치 매각을 통한 투자 회수와 K-뷰티, 금융 분야로의 투자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맘스터치의 운영 효율화 및 글로벌 진출로 기업가치를 높인 성과를 바탕으로 피피비스튜디오 인수와 굿리치 투자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중견 사모펀드(PEF)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펀드 11월 1차 클로징 앞둬
맘스터치 매각 순항하나…기업가치 1조원 기대
굿리치, 피피비스튜디오 인수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 사우스 브릿지 로드에 위치한 현지 1호점 입점 예정지의 브랜드 론칭 안내문구 [맘스터치앤컴퍼니 제공]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 사우스 브릿지 로드에 위치한 현지 1호점 입점 예정지의 브랜드 론칭 안내문구 [맘스터치앤컴퍼니 제공]

누군가는 사고, 누군가는 팔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음 투자를 위한 실탄을 채웁니다. 같은 인수·합병(M&A) 시장을 뛰더라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전략과 성과는 제각각입니다. [하우스리뷰]는 주요 운용사들이 올해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결실을 거뒀는지, 그리고 이제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가까이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KLN파트너스(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2026년은 ‘도약’의 한 해였다. 프로젝트 펀드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투자 경험이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시도하게 되었고, 투자 영역도 ‘K-뷰티’·금융·AI(인공지능) 인프라로 한층 넓어졌다. 대표 포트폴리오 기업인 맘스터치의 매각 작업까지 본격화하면서 투자와 회수, 펀드레이징의 세 축이 동시에 돌아가기 시작했다.

2015년 출범 이후 개별 딜을 하나씩 성공시키며 기반을 다져온 KLN파트너스는 이제 수천억원대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올라설 채비를 마쳤다. 맘스터치에서 입증한 기업가치 제고 역량을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이다.

프로젝트 펀드 넘어 블라인드로…목표 결성액 4000억

김기현 KLN파트너스 대표이사[KLN파트너스 홈페이지] 김기현 KLN파트너스 대표이사[KLN파트너스 홈페이지]

KLN파트너스는 오는 11월 말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00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1차 결성 규모는 3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향후 추가 출자자를 확보해 결성금액을 최종적으로 약 4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KLN파트너스는 2023년 산업은행과 공동운용사(Co-GP) 형태로 약 16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경험이 있지만, 독자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는 PEF 운용사의 성장 과정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젝트 펀드는 특정 투자 대상의 매력도가 자금 모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처가 정해지기 전에 출자자가 운용사의 투자 철학과 트랙레코드,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을 맡긴다. KLN파트너스가 ‘믿고 맡기는’ 운용사가 됐다는 방증이다.

지난 10여년간 개별 투자를 통해 입증한 실력을 하우스 자체에 대한 신뢰로 변환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펀드 결성을 마치면 KLN파트너스의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리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투자하며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맘스터치 매각 진행 중…투자 7년만 ‘잭팟’ 기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본 맘스터치 시부야점·하라주쿠점·아키츠점·치가사키점 전경 [맘스터치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본 맘스터치 시부야점·하라주쿠점·아키츠점·치가사키점 전경 [맘스터치 제공]

이같은 성장의 밑바탕에는 KLN파트너스의 ‘대표작’ 맘스터치가 있다. KLN파트너스는 2020년 맘스터치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개매수 등 절차를 거쳐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했다. 현재 투자회수(엑시트)를 위한 예비 입찰이 진행 중으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다.

맘스터치는 KLN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다. 브랜드 성장에 기대기보다 운영 전반에 ‘시스템’을 입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집중했다. 메뉴를 정비하고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망과 점포 운영 구조를 개선해 본사와 개별 가맹점의 효율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019년 연결기준 287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79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억원에서 897억원으로 4배 이상, 영업이익률은 7.5%에서 18.72%로 증가하며 두자릿수 수익성을 갖췄다.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31억원이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의 밸류업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두 번째 성장축은 글로벌 진출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2년 몽골, 라오스,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고 2024년에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워 직접 진출했다. 연말까지 일본 내 총 16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맘스터치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KLN파트너스는 투자와 성장에 조단위 회수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성공 사례를 손에 넣게 된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 운용 과정에서도 가장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K-뷰티’부터 금융·AI 인프라까지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의 모델 장원영. [하파크리스틴 홈페이지]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의 모델 장원영. [하파크리스틴 홈페이지]

맘스터치에서 얻은 자신감은 새로운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맘스터치, 가야산샘물 등 소비재 영역에 강점을 보여온 KLN파트너스는 최근 K뷰티와 금융, AI 인프라까지 투자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컬러렌즈 기업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경영권 지분 약 65%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피피비스튜디오는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기용한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을 인수하며 확인한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한 투자다. 기초·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K뷰티 열풍이 컬러렌즈 등 인접 뷰티 카테고리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이미 매출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어 글로벌 확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금융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왔다. 지난 9월 보험판매대리점(GA) 굿리치 투자에 참여했다. 창업자인 한승표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해 기존 대주주인 JC파트너스측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로, KLN파트너스는 베이사이드PE와 공동으로 굿리치에 투자한다.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 오프라인 상담숍 굿리치라운지 모습. [굿리치 제공]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 오프라인 상담숍 굿리치라운지 모습. [굿리치 제공]

KLN파트너스는 GA 시장이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GA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 제도가 개편되면서 설계사를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GA가 설계사에게 첫해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월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고 나눠서 지급하도록 했다.

이런 변화가 굿리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초기 성장 단계를 통과한 기업에 시스템을 입혀 규모와 수익성을 개선하는 KLN파트너스식 ‘성장 공식’이 먹혀들 수 있는 시장이다. 굿리치는 판매수수료 분급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설계사 관리 체계를 일찌감치 구축해 왔다. 수수료 경쟁보다 시스템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는 시장에서 대형 GA로 성장할 가능성을 포착했다.

AI 인프라 투자에도 나섰다. 데이터센터 배전 사업을 하는 전력업체 근우 소수지분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처럼 업황 변동성이 큰 분야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았다. 2021년 872억원이었던 근우의 매출은 지난해 205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10여년 간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내디뎌온 KLN파트너스가 이제 더 큰 보폭을 내딛으며 다음 무대를 향한다. KLN파트너스의 2027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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