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해당 매장 업종등록 잘못된듯”
결제건수·누적 할인액 등 “파악 중”
정부재원 새 나갔냔 물음엔 “아니다”
[챗 GPT 생성 이미지]KB국민 나라사랑체크카드로 김치를 샀는데 느닷없이 ‘토익 시험 응시료 할인’이 적용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카드 혜택이 적용되면 안 되는 엉뚱한 결제에 수천 원의 할인이 적용되면서, 카드사의 가맹점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나라사랑체크카드로 한 특정 업체에서 김치를 구매한 고객의 결제내역에 ‘어학시험(토익 등) 할인 서비스’ 2000원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과 군 장병의 자기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어학시험 할인 혜택이 먹거리 구매에 잘못 들어간 것이다.
KB국민카드는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문제를 확인한 즉시 해당 김치 판매처를 어학 할인 대상에서 뺐지만, 이미 새 나간 비용이 얼마인지는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
언제부터 오류가 시작됐는지, 얼마나 많은 고객과 결제 건수에 엉뚱한 할인이 들어갔는지, 누적 할인액은 총 얼마인지조차 아직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측은 해당 김치 판매처가 학원 업종으로 잘못 등록돼 어학시험 할인이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종이 잘못 등록된 경위와 업체명에 포함된 ‘학’이라는 글자가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KB국민 나라사랑체크카드가맹점 업종 분류 오류로 카드 혜택이 어긋나는 문제는 금융권의 오래된 ‘골칫거리’ 중 하나다. 카드사가 사업자등록증에 적힌 업태와 종목만 보고 업종 코드를 매기다 보니, 실제 판매 내용과 다르게 분류되는 일이 잦았다.한 매장에서 여러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 대표 코드 하나만 적용되면서 마땅히 받아야 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놓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문제가 거듭되자 금융감독원까지 나섰다. 금감원은 실제 영업 실태를 점검해 업종 코드 등록 오류를 줄이고, 카드사의 가맹점 관리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오류로 인해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나라사랑체크카드의 어학시험 할인은 한 달에 한 번, 1년에 여섯 번으로 횟수가 제한돼 있다. 여기에 전달 카드 사용액에 따라 전체 할인 한도도 정해져 있다. 만약 김치를 사면서 이 한도가 깎였다면, 이용자가 나중에 진짜 토익 시험을 접수할 때 정작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이 막히게 된다. 다만 카드사의 잘못된 처리로 실제 혜택이 깎였는지,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이용자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잘못된 할인을 두고 정부 재원이 새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KB국민카드는 선을 그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 아닌 카드사가 자체 부담하는 부가 혜택”이라며 정부 재원 투입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시스템 오류로 김치 구매자들에게 잘못 돌아간 할인금 역시 카드사 차원의 실수인 만큼, 고객들에게 다시 돌려받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