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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조' 시지바이오 M&A, 다시 美 TPG와 IMM PE '2파전'

요약
  • 국내 척추 및 상처 치료재 1위 기업인 시지바이오의 인수전이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국내 사모펀드 IMM PE 간의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 대주주인 대웅제약 측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TPG와 기존 협상 경험이 있는 IMM PE 중 최종 인수자를 이달 중 결정할 계획입니다.
TA어소시에이츠와 협상 종료, TPG에 새로운 실사 기회 부여
글로벌 네트워크냐, 기존 협상자와 안정적 거래냐…갈림길
이 기사는 10월 08일 16: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척추 및 상처 치료재 1위 기업인 시지바이오 인수전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토종 PEF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간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6월 IMM PE와 한차례 협상이 결렬됐고 3개월여만에 최근 미국계 PEF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와도 협상에 실패하면서 몸값이 1조원에 달하는 시지바이오 매각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시지바이오 새 주인은 이달 중 기존 실사를 진행했던 IMM PE 아니면 새로운 인수 후보인 TPG 중 한 곳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지바이오 대주주인 대웅제약 오너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CVO) 측은 지난달말 만료된 TA어소시에이츠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TA어소시에이츠의 독점적 협상권은 사라졌으며, 윤 CVO 측은 TPG와 IMM PE, 또 다른 후보 등 총 3곳과 새로운 협상 국면을 맞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윤 CVO측이 제시한 매각 조건에 TA어소시에이츠측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불발됐고 양측간 향후 재협상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며 "현재로선 TPG와 IMM PE 중에 인수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PG는 최근 롯데렌탈을 인수한 글로벌 PE로 시지바이오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네트워크가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실사를 새로 진행하고 윤CVO측과 협상도 원점에서 새로 해야 한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TPG는 외환위기 당시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의 모회사로 이름을 알렸고, 제일은행 매각 후 한국을 떠났다가 2016년 이상훈 대표를 필두로 재진출했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해 현재 2대 주주가 됐고 2023년 말 약 3000억원에 인수한 화장품 용기업체 삼화를 지난해 7월 KKR에 80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 지난 8월 롯데렌탈을 1조310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롯데그룹과 체결했다. 윤 CVO 측은 일단 TPG에 실사 기회를 줄 전망이다.

IMM PE는 이미 지난 6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윤 CVO측과 SPA 타결 직전까지 딜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시지바이오와 윤 CVO 측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도의 전문성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해 국내 PEF가 투자를 꺼리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몇 안 되는 PEF로 꼽힌다. 대형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제뉴원사이언스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회수한 경험이 있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오래전부터 셀트리온에 투자해왔다. 다만 이번에 윤 CVO측과 협상이 한차례 결렬되면서 남게 된 양측간 감정의 앙금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지난 6월 윤 CVO측과 시지바이오 지분 51%를 5610억원에 인수하고 목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 도달하면 나머지 지분 28.1%도 5610억원에 추가로 인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간 이견이 컸던 경업금지 조항 등 세부 계약 조건도 최근 상당 부분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윤 CVO 입장에선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대하고 새로 협상을 전개하느냐, 아니면 기존 협상자와 거래를 마무리하느냐 갈림길에 있다"며 "이달 중엔 인수자가 결정돼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CVO 측은 별도로 매각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이번 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지바이오는 뼈, 피부, 주름 개선용 필러 등 생체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 조직 대체재를 만든다. 주요 매출 제품인 ‘노보시스’는 2017년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골형성 단백질 탑재 골대체재다. 골절 치료나 척추디스크 수술(척추유합술) 시 뼈 손상 부위에 주입하면 인체 내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분화시켜 새로운 뼈 생성을 돕는다. 시지바이오는 세계 1위 의료기기 회사이자 정형외과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정형외과 분야는 존슨앤드존슨드퓨신테스)의 유통망을 통해 아시아에 노보시스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 존슨앤드존슨과의 북미와 호주 시장에 대한 독점 사업화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세계적인 골대체재 기술력과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시지바이오 인수전엔 KKR, EQT, TPG, 맥쿼리 등 쟁쟁한 글로벌 PEF와 어팔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 등 국내 PEF도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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